이달 들어 7300억원 순매수 외국인, 韓증시 돌아올까

김윤지 2021. 6. 17.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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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코스피 지수가 장중·종가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들이 유가증권 시장에서 이달 7300억원 넘게 순매수했다.

지난해 1월부터 누적금액 40조원을 팔아치운 외국인 투자자들이 돌아오는 것은 아닌지 시장 참여자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이날 외국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ETF 제외)은 삼성전자(005930)(2285억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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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2900억 순매수로 지수 상승 견인
추세적 순매수 전환은 글쎄.."금액 미미"
"亞공급망 복원·中리스크 완화돼야"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16일 코스피 지수가 장중·종가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들이 유가증권 시장에서 이달 7300억원 넘게 순매수했다. 지난해 1월부터 누적금액 40조원을 팔아치운 외국인 투자자들이 돌아오는 것은 아닌지 시장 참여자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개인이 3259억원을 내다팔았고, 기관은 327억원을 담는 데 그쳤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은 2875억원치를 쓸어담으면서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특히 이날 외국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ETF 제외)은 삼성전자(005930)(2285억원)였다. 덕분에 시가총액 비중이 20%가 넘는 삼성전자가 1% 넘게 오르면서 지수 전반이 뛰어오른 셈이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외국인이 이달 순매수로 돌아서긴 했으나 전반적인 금액 규모를 비교하면 순매수 기조 전환으로 해석하기에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외국인들은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000660) 등 시가총액 상위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8조5000억원을 패대기쳤다. 과거 순매도 규모와 비교하면 2001년 이후 네 번째, 2010년 이후로는 2020년 3월 12조5000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였다. 누적기준으로 지난해 1월 이후 이날까지 40조6000억원을 순매도했고, 올해에만 16조원을 내다 팔았다.

증권가는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5월부터 재차 하락하면서 외국인 순매도 규모가 확대됐다는 데 주목했다. 금리 안정은 테이퍼링(매입 자산 축소) 리스크 완화라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으나 동시에 미국 경기 회복 모멘텀 약화를 반영한다. 즉 테이퍼링 경계 우려 등으로 일부 자금이 안전자산으로 회귀하면서 한국과 같은 신흥국 투자에 불리한 환경이 조성됐다는 것이다. 여기에 국내 산업의 의존도가 높은 중국과 미국의 마찰도 국내 펀더멘털 호조에도 외국인의 국내 주식시장 유입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판단했다.

안지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재고 부족 등으로 인한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감으로 아시아 전반에서 외국인의 자금이 빠져나갔다”면서 “단기적으로는 MSCI 5월 반기 리밸런싱과 관련된 자금 이탈, 1년 이상 기다렸던 공매도 수요의 반영 등도 외국인 이탈 요인”이라고 짚었다.

결국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수가 본격적으로 재개되기 위해서는 아시아 공급망의 빠른 회복과 미·중 갈등 완화가 선행돼야 한다는 의견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황 개선, 신흥국의 회복 모멘텀 가시화, 아시아 공급망 회복, 미·중 갈등 리스크 완화 등이 외국인 자금이 국내 증시로 돌아오기 위한 조건”이라면서 “특히 코로나19 진정을 통한 아시아 생산국의 공급망 회복 등 신흥국 제조업 경기의 강한 반등과 함께 미·중 갈등 완화가 중요한 변수”라고 내다봤다.

김윤지 (jay3@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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