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 라이브] 건강하게 보이던 사람의 갑작스런 부고를 접할 때 드는 생각

김철중 의학전문기자 2021. 6. 17.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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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샘 근무해도 끄떡 없거나, 높은 산을 타도 지치지 않으면 “체력 좋다”라는 말을 흔히 한다. 체력은 단순히 근력이나 지구력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민첩성, 유연성, 안정감도 포함된다. 인간 삶이 그렇듯, 강하고도 기민하고 때론 부드러워야 삶을 최적화 하는 좋은 체력이다.

건강하게 보였던 사람인데 어느 날 부고 소식이 들리면, 인생 허망하단 생각이 드는데, 그런 경우 대부분 체력 부족이 근본 원인이다. 갑작스레 병이 생겨도 체력이 좋으면 상당 기간을 버틴다. 누구나 질병 이고 사는 고령장수 사회에서 체력은 질병 인내력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러기에 일본에서는 장수 지표로 65~79세 표본 계층을 대상으로 매년 체력을 잰다. 거기에는 다양한 항목이 들어간다. 손으로 쥐는 힘 악력, 윗몸 일으키기, 무릎 펴는 힘 등으로 근력을 본다. 벽에 엉덩이를 바짝 붙이고 앉은 자세에서 상체를 숙이고 팔을 뻗어 무릎 위에 놓인 종이 상자를 앞으로 얼마나 멀리 밀어내는 지를 본다. 유연성 측정이다. 한 쪽 다리로 몇 초간 서 있을 수 있는 지도 잰다. 균형감 테스트다. 의자에 앉아 있다가 6미터 앞에 놓인 목표물을 걸어서 갔다가 되돌아와 앉는 시간을 측정하기도 한다. 근력과 안정감을 보는 복합 능력 테스트다. 6분간 보행한 거리도 측정한다.

이중 몇 개는 혼자서도 측정해볼 수 있다. 65~69세 남자를 기준으로, 윗몸 일으키기는 누웠다가 상체가 직각으로 일어나는 동작으로 1회로 했을 때 30초간 19회 이상이면 10점 만점이다. 16~18회면 우수한 편이다. 여자는 17회면 만점, 13~14회면 우수하다.

6분간 평소 걷는 보폭으로 이동한 거리가 755M 이상이면 만점, 600M 후반대면 우수다. 여자는 690M 이상은 만점, 600M 초반이면 우수다. 이는 만보계와 스마트폰으로 자신의 보폭을 감안하여 걸음수로 측정할 수 있다.

한 쪽 다리로 서 있기는 가장 쉽게 측정할 수 있는데, 눈을 뜬 상태서 양손을 허리 춤에 대고, 한 쪽 발을 바닥에서 5㎝ 정도 올렸을 때를 기준으로, 남자는 120초 이상이면 만점이고, 60초 버티면 우수다. 여자도 120초는 만점, 50초 정도면 우수다. 당신은 얼마나 오래 서 있을 수 있나. 그것으로 남은 인생의 시간을 짐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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