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타워] MZ세대와 이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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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기업 중간급 관리자로 일하는 지인과의 식사 자리에서 들은 얘기다.
스스로를 "격동하는 70년대생"이라 농담 삼아 말하는 그는 며칠 전 회사에서 진행한 리더십 교육을 받고 왔다면서 강연의 한 토막을 전했다.
우리가 지금껏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국가 의전 서열 8위 MZ세대' 이 대표의 등장이 기성 정치권의 잘못된 관행과 구습을 바로잡는 배움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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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기업 중간급 관리자로 일하는 지인과의 식사 자리에서 들은 얘기다. 스스로를 “격동하는 70년대생”이라 농담 삼아 말하는 그는 며칠 전 회사에서 진행한 리더십 교육을 받고 왔다면서 강연의 한 토막을 전했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 1980년∼2000년대 초반 출생)에게 ‘소통하자’고 말하는 건 이미 꼰대 인증이래요. ‘MZ세대에게 배울 것이 많다’고 말해야 요즘 트렌드에 맞는 거라고 하네요.”
“당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이던 박 전 대통령의 현장 방문 일정 중에 ‘야학 현장’ 일정이 있어 사전 조사를 하던 중 괜찮은 청년이 눈에 띄었다. 교육 봉사 단체를 직접 만들었는데 거기에 학벌도 좋았다. 당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에 마침 ‘청년’이 필요했던 참이어서 정호성(전 청와대 비서관)이 추천을 했다.”
이 대표는 ‘박근혜 키즈’로 불렸지만, 이후 박근혜정부를 지속해서 비판하며 ‘박근혜 시절 네임드’라는 꼬리표를 떼어냈다. 이 대표는 박 전 대통령이 자신을 정계에 입문시켜 준 데 대해 “항상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하면서도 “박 전 대통령의 탄핵은 정당했다”는 입장을 명확히 밝혔다.
국민의힘의 한 관계자는 “이 대표의 당선으로 국민의힘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이 달라진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힘은 보수, 올드, 꼰대 이미지였는데 당 대표를 보면 이준석”이라며 “정치를 모르는 사람도 이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나란히 있는 모습을 보면 어디가 더 젊고 역동적이라고 보겠느냐”고 말했다.
이 대표의 출현은 민심과 정치는 세차게 흘러가는 강물과 같은 하나의 흐름이란 것을 느끼게 한다. “경험과 경륜”을 말한 나경원, 주호영 전 원내대표 역시 이 세찬 흐름을 거스르지 못했다. 민주당 정청래 의원은 이 대표를 향해 “정치권의 변화를 가져왔으면 하는, 한국 정치발전의 마중물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구체적으로는 “형식과 겉치레, 고정관념의 틀을 깨자”, “꼰대 정치와 구태정치를 청산하는 계기로 삼자”고 공개 제안했다.(물론 혹자는 “버려야 할 꼰대 문화를 지적하는 게 꼰대 문화”라고도 한다.)
소설가이자 극작가인 오스카 와일드는 “경험이란 모든 사람이 자신의 실수에 붙이는 이름”이라는 말을 남겼다. 우리가 지금껏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국가 의전 서열 8위 MZ세대’ 이 대표의 등장이 기성 정치권의 잘못된 관행과 구습을 바로잡는 배움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
장혜진 정치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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