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불룩 나온 ‘ET형 몸매’ 심혈관 질환 위험 2배

김철중 의학전문기자 2021. 6. 16.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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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는 불룩한데 팔다리는 가는 ‘ET형 몸매’를 가진 사람은 심혈관 질환 발병 위험이 2배 이상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ET 체형은 이른바 ‘마른 비만’으로, 팔다리 근육은 줄어들고, 복부 지방은 쌓여서 나온다.

삼성서울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김재현 교수팀은 심혈관 질환력이 없는 20세 이상 성인 1만9728명(평균 나이 53세)을 대상으로 체형에 따른 관상동맥 석회화 비율을 조사했다. 관상동맥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중요 혈관으로, 동맥경화로 딱딱해지는 석회화가 심해지면 혈관이 막혀 급성 심근경색과 같은 심혈관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연구팀에 따르면, 근감소증 전(前) 단계이면서 복부 비만을 동반한 사람은 2825명 전체의 14%로 집계됐다. 복부 비만은 허리 둘레가 남자는 90cm, 여자는 85cm 이상인 경우다. 연구팀은 관상동맥 석회화 검사를 받은 사람들을 체형별로 추려 위험도를 계산했다.

그 결과, 복부 비만도 없고 근감소증도 없는 정상 그룹은 33%에서 관상동맥 석회화가 확인됐다. 근감소증 전 단계와 복부 비만이 동시에 나타난 그룹은 57%에서 보였다. 위험도를 계산한 결과, 팔다리가 가늘고 복부 비만이 있는 ET형 체형은 관상동맥 석회화 위험이 정상보다 2.2배 높았다.

김재현 교수는 “심장 질환 위험을 줄이려면 근육에도 투자해야 한다는 의미”라며 “양질의 단백질을 섭취하고 활발한 신체 활동을 꾸준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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