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청년특임장관' 제안에..이준석 "문제의식은 좋지만 회의적"

"與 소장파 찍어누르는 문화에 국민 실망..자리 비워줘야" 쓴소리
"안철수도 '당명 변경' 관철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진 않을 것"

(서울=뉴스1) 유새슬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16일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제안한 '청년특임장관' 구상에 대해 "어떤 실질적인 역할과 기능을 할 수 있을지 회의적"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채널A '뉴스 TOP10'에 출연해 "송 대표의 문제 인식에 상당히 공감하고 해결하려는 노력은 좋게 평가한다. 다만 방법론이 정확하고 적확한지는 조금 의구심이 든다"며 이렇게 말했다.

앞서 송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청년 재난의 시대"라며 "대통령님께 청년 문제를 총괄하는 청년특임장관 신설을 제안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이 20~30대의 인기를 얻고 있다면 오세훈 서울시장의 보궐선거를 기점으로 기득권을 내려놓고 젊은 사람들을 핵심부에 들여놓았기 때문"이라며 "전당대회에서 우리 당원이 총의를 모아서 대표를 30대가 하면 어떻냐고 보여줬기 때문에 (20~30대가) 열광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에서 직을 만들어 청년 대표자격을 박는 방식으로는 해결될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며 "오히려 서울시장 선거에서 소장파, 젊은 의원들이 의견을 개진했을 때 찍어누르는 문화, 그것으로부터의 울타리가 돼주지 못한 중진 의원들에게 국민이 실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그래서 '조직을 만들고 직제를 신설하는 것보다는 자유롭게 젊은 세대의 언로(言路)를 열어라, 떄로는 자리를 비워줘라' 이게 제 생각이었다"면서 "(송 대표의 구상은) 그것과는 좀 다른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송 대표와 회담하면 아마 이런 말씀을 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민주당에서도 훌륭한 정치인이 많은데 그들이 발언할 기회나 전당대회에서 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게 중요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통합을 위해서는 당명을 변경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는 "국민의힘 당원들이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당내인사들에게 물어봤는데 제1차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끝나자마자 이런 제안을 하시면 당황스럽다는 말이 있었다"면서 "안 대표도 국민의당 내부의 우려를 받아 그렇게 말씀하신 것이지, 관철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셔서 말씀하시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yoos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