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컵] 아깝게 첫 승 놓친 조상현 대표팀 감독 "첫 경기, 50점도 주기 어려워"

서호민 2021. 6. 16.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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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서호민 기자] 조상현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후 치른 첫 경기에서 통한의 버저비터 슛을 얻어맞고 쓰라린 패배를 당했다.

조상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은 16일 필리핀 클라크에서 열린 필리핀과의 2021 FIBA 아시아컵 예선에서 접전 승부 끝에 78-81로 패했다.

한국은 라건아(24득점 15리바운드 2어시스트)가 골밑을 지배한 가운데 성인대표팀 첫 경기를 치른 이현중도 3점슛 3개 포함 15득점 4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하지만 한국은 경기 종료 직전, 필리핀 샘조지프 벨란젤에게 통한의 버저비터 슛을 얻어맞으며 석패를 당했다.

국가대표팀 감독 부임 이후 공식 첫 경기를 치른 조상현 감독은 아깝게 첫 승리를 놓쳤다.

조상현 감독은 경기 종료 후 공식 인터뷰를 통해 "개인적으로 50점도 못줄 것 같다"면서 국가대표팀 감독으로서 데뷔 게임을 치른 것에 대해 스스로 점수를 매기며 "여러가지 부분에서 아쉬운 경기를 했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도 감독 데뷔경기었고, 무게감이 있는 경기였는데, 초반 경기가 쉽게 풀려서 나도, 선수들도 후반에 안이한 부분이 있지 않았나 싶다. 공격적인 부분에서 내가 추구하는 것에서 부족한 부분이 있었고, 선수들도 적극성이 조금 부족한 것도 있었다"고 경기를 총평했다.

졌지만 국가대표팀 데뷔 게임을 치른 이현중의 활약은 소득 중 하나였다. 이현중은 라건아에 이어 팀내 두 번째 득점을 기록했고, 또 3개의 3점슛을 곁들이며 슈터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특히 경기 종료 2초 전, 극적인 동점 3점슛을 터트려 팬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조 감독은 이현중의 활약에 대해서는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였다. 경기에 대한 자신감 배짱도 좋은 선수다. 슈터로서 슛 타임도 빠르고 수비도 나쁘지 않았다. 제가 대표팀 감독으로 있는 한 충분히 출전 시간을 부여해서 성장시킬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면서 "남은 경기에서는 하윤기, 여준석 등에게도 기회를 줄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다음은 경기 후 만난 조상현 감독과의 일문일답이다.

Q_아쉽게 데뷔전 승리를 놓쳤는데.


여러가지 부분에서 아쉬운 경기를 했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도 데뷔전이었고, 무게감이 있는 경기였는데, 초반 경기가 쉽게 풀려서 나도, 선수들도 후반에 안이한 부분이 있지 않았나 싶다. 공격적인 부분에서 내가 추구하는 것에서 부족한 부분이 있었고, 선수들도 적극성이 조금 부족한 것도 있었다. 승부처에서 턴오버로 인해 내준 득점과 수비 실수 등은 집중력을 더 가졌다면 안 나올 수 있었다. 이런 부분은 선수들 뿐만 아니라 나 역시도 수정해야 할 점이다. 국내 훈련 당시 실전 기회가 제대로 없어 불안한 부분이 있었는데, 그런 점이 아쉽다. 물론 긍정적인 부분도 있었다. 이현중과 같은 어린 선수에 대한 슈터로서의 가능성을 발견한 기회가 되었다. 이 모든 것이 내가 공부를 해 선수들과 같이 보완해 나가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Q_경기에서 가장 아쉬운 점은 무엇인가?

공격적인 부분에서 필리핀 선수들이 타이트하게 수비를 해야할 경우 모션 오펜스를 주문했었는데, 패턴에 얽메이다 보니 응용력이 부족했던 것 같다. 압박이 계속되면 약속한대로 패턴이 돌아가지 못하기 때문에 이를 헤쳐나가는 데서 문제가 있었다. 아무래도 우리 팀의 가드들이 공격 일변도의 선수가 많다보니 경기를 풀어가는 면에서 상대의 압박 수비에만 신경을 쓴 것 같다.

Q_훈련 과정이 쉽지 않았다.

결국 지면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데, 달리 변명을 할 생각은 없다. 다만 중요한 시기에 코로나19로 인해 연습경기를 하지 못했고, 실전 감각이 무뎌진 것은 사실이다. 연습 분위기나 선수들의 훈련 태도도 나쁘지 않았는데, 경기 감각을 되살리는 데 어려움은 있었던 것 같다. 10일 정도의 훈련 만으로 모든 것을 정상적인 수준으로 이르기에는 부족했다.

Q_패배 속 이현중의 활약이 돋보였는데.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였다. 경기에 대한 자신감 배짱도 좋은 선수다. 슈터로서 슛 타임도 빠르고 수비도 나쁘지 않았다. 제가 대표팀 감독으로 있는 한 충분히 출전 시간을 부여해서 성장시킬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이)현중이 뿐만 아니라 (여)준석이와 같이 어린 선수들이 이런 국가대표팀 소속으로 성적도 내고 많이 배워 나갔으면 좋겠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고 나에게 주어진 과제다. 물론 오늘 경기에서 무리한 공격도 있었지만 슈터로서 욕심이 있던 부분이어서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수비나 로테이션과 같은 부분은 계속 주문하고 가르친다면 차츰 좋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마찬가지로 남은 경기에서는 하윤기, 여준석 등에게도 기회를 줄 생각이다.

Q_마지막 결승점을 내준 상황이 아쉬웠을텐데.

여러가지 고민을 했다. 2초 남은 상황에서 장신 선수들을 투입해 올 스위치 전략을 구사할까도 고민을 했는데, 결국은 상대가 운이 좋았던 것 같다.

Q_오늘 경기 자신의 데뷔전을 점수로 매긴다면.

그동안 대표팀을 거쳐가셨던 감독님들이 정말 대단하시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경기는 개인적으로 50점도 못줄 것 같다. 첫 경기인 탓에 긴장도 했던 것 같고, 오히려 한 경기 혼나고 나니까 마음도 후련하기도 하다. 내 성격상, 공부를 하고 노력을 해서 경기에 이기고 지는 것에 얽메이기보다 어려움을 이겨내서 좋은 팀을 만들어 가도록 하고 싶다.

#사진_한필상 기자

 

점프볼 / 서호민 기자 syb2233i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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