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2번 포트'로 밀린 벤투호
[경향신문]
톱시드 확보 사실상 물 건너가
난적 일본·이란 중 한 팀과 격돌
중립 지역 개최 땐 또 다른 변수
박항서의 베트남, 첫 진출 감격
카타르를 향한 마지막 관문에서 벤투호가 톱시드를 사실상 놓쳤다.
16일 아시아 전역에서 막을 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결과 한국을 비롯해 12개팀이 최종예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박항서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베트남은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의 최종전 2-3 패배에도 2차예선을 조 2위로 마치면서 첫 최종예선 진출의 기쁨을 누렸다.
최종예선에선 다음달 1일 조 추첨 결과에 따라 12개 팀이 6개 팀씩 2개 조로 나뉘어 9월부터 내년 3월까지 팀당 10경기씩을 치른다. 각 조 1~2위가 월드컵 본선 티켓을 따내고, 각 조 3위는 플레이오프를 치른 뒤 대륙별 플레이오프를 거쳐 마지막 본선행 티켓에 도전한다.
축구팬들의 눈길을 모으는 것은 역시 최종예선의 판도가 갈리는 조 추첨이다. 아직 발표되지 않은 6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2위에 주어지는 톱시드는 사실상 일본과 이란에 넘어간 것으로 보인다. 5월 랭킹만 따진다면 일본과 이란이 각각 28위와 31위로 한국(39위)보다 앞서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한때 2차예선 조 3위까지 추락해 탈락 가능성이 높았던 이란의 반전이 한국에 타격을 줬다. 한국은 2차예선 3연전(투르크메니스탄·스리랑카·레바논) 전승으로 순위 상승이 기대되지만, 이란 역시 모두 이긴 터라 순위를 뒤집기는 어렵다.
결국 한국은 2번 포트에서 난적인 일본이나 이란 둘 중 한 팀과는 맞붙어야 한다. 한국은 일본과의 상대전적에서 42승23무15패로 앞섰으나 최근 원정 평가전에서 0-3으로 참패했다. 또 이란에는 9승9무13패로 밀리고 있을 뿐만 아니라 2011년 아시안컵 8강(1-0 승) 이후 승리가 없다는 게 부담스럽다.
전력이나 이동 거리 등을 감안해 일본과 중국, 베트남 등 동아시아 팀들과 부딪치는 게 우리에게 유리하다. 반면 한국이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UAE, 시리아, 오만, 레바논 등 중동팀들과 같은 조에 묶인다면 어려움을 각오해야 한다. 한국은 2차예선에서도 한 수 아래인 레바논을 상대로 1승1무를 기록했는데, 승리를 챙긴 경기도 상대의 밀집 수비와 침대 축구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코로나19 확산 여부에 따라 최종예선의 진행 방식이 달라질 수 있는 것도 변수다. 원래 최종예선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매달 2경기씩 치러지는데, 이번 2차예선이 중립지역에서 진행된 것처럼 바뀔 가능성이 열려 있다.
중립지역 개최로 바뀐다면 조 추첨에서 이동 거리는 큰 문제가 아니지만 일정이 꼬인다는 점에서 선수들의 차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파울루 벤투 대표팀 감독은 “조 추첨이 끝나면 상대팀들을 분석할 것”이라며 “지금까지 해왔던 대로 잘 준비하면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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