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체인지업 되찾기'
체인지업 헛스윙 유도 못해 고전
밸런스·제구 "감 잡아가는 중"
[경향신문]
류현진(33·토론토)이 악조건 속에서도 시즌 7번째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흔들렸던 체인지업의 밸런스도 조금씩 찾아가는 중이다.
류현진은 16일 미국 뉴욕주 세일런 필드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경기에서 솔로홈런 2방에 불운의 2루타 등이 나오며 6이닝 5안타 3실점을 기록했다. 5-3으로 앞선 7회 마운드를 넘겨 승리투수 요건을 채웠지만 불펜이 흔들리며 팀이 5-6으로 역전패해 시즌 6승 달성에는 실패했다. 류현진의 평균자책은 3.43으로 조금 높아졌다.
류현진은 앞선 연패 동안 체인지업의 밸런스가 흔들린 모습이었다. 이날 그는 장타자가 즐비한 양키스 타선을 상대로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을 찌르는 신중한 투구를 했다. 체인지업의 예리함은 완벽하지 않았다. 1번부터 8번까지 모두 우타자로 채운 양키스 타선은 류현진의 바깥쪽 체인지업에 좀체 방망이를 내지 않았다.
류현진은 투구 92개 중 가장 많은 31개를 체인지업으로 던졌다. 원래 류현진의 체인지업은 헛스윙을 이끌어내는 스타일인데 이날 류현진의 체인지업에 헛스윙은 1개밖에 나오지 않았다.
류현진은 대신 몸쪽 커터와 앞선 등판에서 잘 던지지 않은 투심(6개)을 섞었다. 커브 12개가 효과적으로 존을 공략해 실점을 최소화했다. 신중한 투구가 이어지다보니 볼넷을 4개나 허용했다. 한 경기 4볼넷은 2019년 9월4일 콜로라도전 이후 처음이다.
류현진의 신중한 투구는 체인지업이 흔들렸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바람으로 인해 홈런이 많이 나오는 홈구장 세일런 필드 특성 때문이기도 하다. 류현진은 1-0으로 앞선 2회초 선두타자 게리 산체스에게 좌월 홈런을 맞았고, 4회초에는 1루수 크리스 기튼스에게 좌중월 홈런을 맞았다. 5회 실점은 산체스의 타구가 3루 선상을 타고 흐르는 2루타가 되면서 비롯됐다.
류현진은 신인 포수 라일리 애덤스와 호흡을 맞췄다. 중간중간 사인 교환이 길어지는 장면이 자주 나온 것 역시 류현진의 투구 밸런스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류현진은 경기 뒤 “초반에 스트라이크와 볼의 차이가 커서 고전했지만 경기를 치를수록 제구가 나아졌다. 투구 밸런스도 어느 정도 찾았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긴 시즌을 치르다보면 이런 난조를 겪을 수 있다. 지금 직구보다는 체인지업을 던질 때 제구가 흔들리는데 빨리 투구 밸런스를 잡겠다”고 덧붙였다.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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