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라이더 기다렸다" 삼성 피렐라, 노림수로 만든 첫 만루포 [MD코멘트]

2021. 6. 16.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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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 최창환 기자]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타자 호세 피렐라가 결정적 한 방을 터뜨리며 팀의 상승세에 기여했다.

피렐라는 16일 서울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원정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 4타수 1안타 4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삼성은 데이비드 뷰캐넌의 6이닝 6피안타(1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3실점(3자책) 호투를 묶어 5-3 역전승, 4연승을 질주하며 1위 KT 위즈와 승차 없는 2위를 유지했다.

피렐라의 안타는 단 1개에 불과했지만, 양 팀의 명암을 가른 결정적 한 방이었다. 삼성이 0-1로 뒤진 3회초 1사 만루 찬스. 2번째 타석에 들어선 피렐라는 한 가운데로 몰린 이영하의 초구(슬라이더, 구속 132km)를 공략, 좌측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30m 만루홈런을 터뜨렸다. 홈런 1위 피렐라의 올 시즌 16호 홈런이자 개인 첫 만루홈런이었다.

피렐라는 경기종료 후 “스트라이크존에 들어오는 공만 기다리고 있었다. 마침 기다린 구종도 슬라이더여서 잘 때릴 수 있었다. 지난해 일본프로야구에 있을 때도 만루홈런을 만든 기억이 있다”라고 말했다.

피렐라는 삼성의 선두권 싸움을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핵심자원이지만, 최근에는 타격감이 다소 저하된 모습이었다. 이날 전까지 4경기에서 13타수 2안타 2볼넷 1타점에 그친 터였다. 피렐라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나는 긍정적인 사람이다. 잘할 수 있을 거란 믿음을 갖고 훈련에 최선을 다했다”라고 전했다.

피렐라는 지난 15일 두산전서 경기 막바지 윤명준의 공에 몸을 맞은 후 배트를 던지는 등 격앙된 모습을 보인 바 있다. 피렐라는 이에 대해 “일부로 몸에 맞는 공을 던진 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 경기 중 일어날 수 있는 일이지만, 경기 중에는 나도 모르게 그런 반응이 나왔다. 앞으로 자주 나올 수 있는 상황인 만큼, 냉정하게 대처해야 할 것 같다”라고 전했다.

상대 입장에선 당연히 공략해야 할 피렐라의 약점이기도 하다. 16일 두산과의 경기 전까지 피렐라는 몸쪽 낮은 코스 타율이 .100에 불과했다. 피렐라의 특정구역 타율 가운데 유일하게 타율이 2할도 되지 않는 코스다.

피렐라는 “내가 상대 투수를 분석하듯, 상대팀 투수와 포수도 나의 약점을 찾으려고 할 것이다. 앞으로 더 몸쪽 승부가 많이 들어올 수 잇찌만, 나는 도전을 받아들일 각오가 됐다”라고 포부를 전했다.

[호세 피렐라.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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