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의 시대에 전하는 위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내달 8일 개막

백승찬 기자 2021. 6. 16. 22:07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경쟁 부문 나홍진 '랑종' 등 선정
올해 신설된 스트레인지 오마주
'소름' 리마스터링 버전 등 선보여
OTT 웨이브서 온라인 상영 병행

[경향신문]

제25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포스터

제25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7월8~18일 열린다. 부천시청·CGV 소풍 등지의 오프라인 상영과 OTT 웨이브에서의 온라인 상영을 병행한다.

개막작은 <만 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게 있어>다.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로 한국에 알려진 대만의 구파도 감독이 연출한 영화다. 붉은 실로 인연을 이어주는 월하노인 이야기를 현대적으로 변주했다. 경쟁 부문인 ‘부천 초이스’에는 10편이 선정됐다. 나홍진 감독이 제작한 태국 공포영화 <랑종>, 필리핀 여성감독 래 레드의 <공동주택 66>, <시실리 2㎞>의 대만판 리메이크인 <속거나 속이거나> 등이 선보인다.

새로운 한국 장르영화를 소개하는 ‘코리안 판타스틱’ 부문에는 취업, 불확실한 미래, 일상 속 여성의 공포 등 동시대 청춘들의 현실적인 고민을 담은 작품이 많이 선정됐다. 경쟁작 8편 중 4편이 여성 감독 연출작이다. 전 세계 장르 영화의 스펙트럼을 볼 수 있게 하는 ‘월드 판타스틱 레드’ 부문에는 카자흐스탄의 코믹 슬래셔 <여보, 미안해>, 스마트폰 중독자의 이야기 <제4의 얼굴>, 중년의 위기를 맞은 부부의 삶을 뱀파이어에 빗댄 <제이콥의 아내> 등이 선보인다.

올해 신설된 ‘스트레인지 오마주’ 부문은 복원, 디지털 리마스터 등을 통해 다시 빛을 본 장르 영화 고전들을 소개한다. 오늘날까지 한국 공포영화 걸작으로 꼽히는 <소름>(2001)의 디지털 리마스터링 버전, 미국 고어 영화의 출발점에 있는 허셀 고든 루이스의 <피의 향연>(1963), 미국 장르영화의 전설 로저 코먼의 <버켓 오브 블러드>(1959) 등을 볼 수 있다.

지난해 출범한 ‘괴담 프로젝트’는 ‘괴담 캠퍼스’란 이름으로 확장됐다. 멘토링, 괴담 기획개발 캠프, 괴담 단편 제작지원, 어린이 청소년 스토리 창작학교 등을 포괄한다.

웨이브에서의 온라인 상영은 오프라인 상영이 끝난 3일 뒤까지 볼 수 있다. 영화제에서의 화제작을 뒤늦게라도 볼 수 있게 한 조치다. 일부 작품은 온라인 관객과의 대화(GV)도 진행한다.

신철 집행위원장은 “올해 영화제 슬로건 ‘이상해도 괜찮아’는 급격한 변화의 시대에 전하는 위로의 말”이라며 “변화를 위한 고민의 출발점에 서 있는 영화인과 관객들이 부천영화제에서 길을 찾고 개척해 나가는 기운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영화제 측은 방역 당국의 거리 두기 단계에 따라 다양한 운영계획을 미리 수립해 행사 규모와 관람 형태를 달리할 예정이다.

백승찬 기자 myungworry@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