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저탄소·디지털·제3국진출 협력"..스페인 총리 "아시아 최고 동반자"(종합)
스페인社, 국내 재생에너지 사업 2건..총 2억달러 투자
(서울=뉴스1) 김상훈 기자 = 스페인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한국과 스페인의 주요 기업인들을 만나 양국이 함께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선 저탄소 경제협력, 디지털 경제협력, 제3국 시장 진출 협력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스페인 상공회의소에서 대한상공회의소,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스페인상공회의소가 주최한 '한-스페인 그린·디지털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양국이) 각자 강점을 가진 분야의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한다면 더 높이 도약할 것"이라며 세 가지 협력분야를 제시했다.
먼저 문 대통령은 "스페인은 2030년까지 전력의 75%를 신재생에너지로 생산할 계획을 세우고, 전기차 보급과 수소 경제육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한국 역시 2030년까지 발전량의 20% 공급을 목표로 신재생에너지를 늘리고 있다"고 저탄소 경제협력의 필요성을 거론했다.
디지털 경제 협력과 관련해서는 "유럽 스타트업의 허브인 스페인과 젊고 역동적인 한국의 스타트업이 손잡는다면, 디지털 전환의 세계 모범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한-스페인 스타트업 협력 MOU(양해각서)'를 바탕으로 스타트업 간의 교류와 협력이 확대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문 대통령은 "제3국 시장 진출을 고도화하는 협력을 해야 한다"며 "유럽·아프리카·중남미 시장의 교두보인 스페인과 아시아 시장의 교두보인 한국이 5G, 전기차, 신재생 에너지 시장에 함께 진출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과 함께 포럼에 참석한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그린 경제와 디지털 경제는 미래 경제의 두 핵심축"이라며 "특히 디지털 경제에 있어 한국 기업들의 브랜드 파워와 노하우는 스페인에도 큰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양국 간 협력 강화를 주문했다,
아울러 그는 "각종 경제 지표가 코로나 충격으로부터 완연한 회복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지금 같은 시기를 잘 활용해야 한다"며 "한국은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국가이자 스페인 입장에서는 아시아 최고의 동반자다. 두 나라가 함께 전진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포럼에서 우리 측은 박용만 한-스페인 경협위원장을 대표로 LG에너지솔루션, GS에너지, 삼성엔지니어링, 한화솔루션 등 대기업과 함께 중견기업(더존비즈온), 스타트업 기업(차지인) 등이 함께 해 참가기업의 다양성을 도모했다.
특히 스타트업 기업인 '차지인'은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른 과금 플랫폼을 주된 사업으로 하고 있는 기업으로, 이 모델을 기반으로 산업융합 분야 규제샌드박스 임시 허가를 첫 번째로 획득한 기업이다. 국내에서의 규제 완화와 혁신을 토대로 성장 기반을 마련한 후, 스페인 등 유럽 시장 진출을 모색 중이다.
박 경협위원장은 역시 "마침 오늘 참석한 스타트업 업체 '차지인'은 ESG 관련 샌드박스 1호 기업"이라고 소개하고, "이런 스타트업들은 해외 진출에 관심이 매우 높다. 양국 정부나 대표 기업들이 이들의 교류를 지원하여 양국 경제 협력의 미래를 더 밝고 탄탄하게 만들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스페인 측 기업은 우리기업과 매칭되는 이베르드롤라, 지멘스-가메사, 텔레포니카 등 그린·디지털 분야 스페인 대표 글로벌기업이 참여했다.
포럼에 참여한 양국 기업들은 그린·디지털 전환을 위한 양국간 교역·투자 확대 등 실질적인 협력방안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발표, 건설적인 논의를 진행했다.
양국 기업들은 현재 추진 중인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를 소개하고 앞으로도 동 분야에 대한 상호 간의 투자를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임을 밝혔다. 디지털 분야에서는 개방형 혁신과 협업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기업 간의 협력 확대와 더불어 중견기업 및 스타트업과의 협력에도 많은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에 양국 정부는 이번 문 대통령 순방을 계기로 심도 있게 논의한 그린·디지털 분야 협력을 향후 실질 성과로 이어나갈 수 있도록 다양한 MOU를 체결해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민간차원에선 GS에너지와 스페인 이베르드롤라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의 재생에너지 공동사업에 협력하기 위한 MOU를 체결했다. 또 스페인 재생에너지 기업 오션윈즈는 인천 고정식 해상풍력단지 구축을 목표로, EDPR은 전남 고흥 태양광발전소 건립을 위해 각각 1억달러 투자를 신고했다.
청와대는 "이같은 협력들이 향후 우리나라 재생에너지 산업 생태계가 경쟁력을 높이고 지역경제 활성화와 그린뉴딜 실현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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