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기획]③ 부산 지하차도, 집중호우에 여전히 불안

최위지 2021. 6. 16.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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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부산] [앵커]

지난해 7월 순식간에 불어난 빗물에 지하차도가 잠겨 3명이 숨지는 사고가 있었는데요.

장마철을 앞두고 지하차도마다 차량 진입을 막는 장치를 설치했다고 하는데, 이것만으로 충분한 걸까요?

KBS부산의 재난기획 세 번째 순서로 지하차도 침수 대비 상황을 최위지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장마철마다 크고 작은 침수 피해가 난 부산의 한 지하차도입니다.

차량 진입을 막는 차단기가 양쪽 입구에 설치됐습니다.

지하차도 수위가 올라가면 경고 방송과 함께 원격 조종으로 차량 진입을 막습니다.

올해 부산시는 시내 지하차도 21곳에 차단기를 설치했습니다.

안전이 충분히 확보된 걸까?

지난해 7월 3명이 숨진 부산 초량 제1지하차도.

시간당 80mm 넘는 집중호우로 빗물이 급격하게 차올랐지만 차들은 옴짝달싹도 못했습니다.

출구 쪽 정지 신호로 이렇게 차들이 멈춰 서면 지하차도 안에 있는 차들은 신속하게 빠져나갈 수 없습니다.

이 때문에 출입구에 신호등이 있는 지하차도의 경우 수위 감지 장치와 교통 신호 체계를 연동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최재원/도로교통공단 부산지부 교수 : "모니터링을 한다고 해도 경찰관과 공무원이 출동할 수 있는 시간이 분명히 존재하거든요. 차단기가 내려옴과 동시에 인근에 있는 신호 체계와 연동해서 바로 신호가 이어질수 있는…."]

또, 지하차도 안에 대피 시설이 없는 것도 문제입니다.

국토교통부 지침은 있지만, 화재에만 초점이 맞춰져 길이 500m 미만의 지하차도는 소화기만 놓게 돼 있습니다.

도로 길이와 상관없이 긴급전화나 유도등, 비상 조명등 같은 비 피해에 대비한 대피 시설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류상일/동의대 소방방재행정학과 교수 : "지하차도는 터널이랑 다른 건 물이 들어찰 수 있기 때문에 일반 도로하고 다르게 대피를 빠르게 할 수 있도록 안전 장치를 더 강화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방재 시설을 설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관건입니다.

3명의 목숨을 앗아간 초량 지하차도 참사.

고장 난 전광판이 방치되지 않고 침수 위험을 알려줬더라면 아까운 생명을 구할 수 있진 않았을까요?

KBS 뉴스 최위지입니다.

촬영기자:한석규/영상편집:박민주

최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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