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포르투갈까지 대서양을 건너온 편지 "보낸 사람 찾아요"

몰리 산토스가 페이스북에 올린 편지.

포르투갈의 한 10대 소년이 대서양 건너 미국에서 건너온 플라스틱병 속에 편지를 발견해 보낸 이를 찾고 있어 화제다.

15일(현지시각) 보스턴글로브는 포르투갈령 대서양의 섬 아조레스제도의 해변에서 작살로 물고기를 잡고 있던 크리스티안 산투스(17)가 플라스틱 물통에서 편지를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편지 작성자는 미국 버몬트주에 사는 10대 소년으로 2018년 로드 아일랜드를 방문하면서 이 편지를 써서 바다에 띄워 보낸 것으로 추측된다.

자신을 버몬트주에 사는 13살 소년이라고 소개한 작성자는 “이걸 본다면 이메일로 연락해줘”라며 이메일을 주소를 적었다.

편지에는 ‘2018년’, ‘추수감사절’이라고 쓰인 것으로 보아 2018년 추수감사절에 써서 보낸 것 같다고 미국 언론은 전했다.

산토스는 보스턴글로브와의 인터뷰에서 “낚시를 하면서 환경보호에도 힘쓰고 있다”라며 “이전에도 물에 떠 있는 플라스틱병, 비닐봉지, 종이, 보트 부품, 밧줄 등을 건졌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편지가 들은 플라스틱병은 사촌과 낚시를 하다 발견했다”며 “편지를 보고 너무 신기해 엄마에게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산토스의 엄마인 몰리 산투스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사진을 올리며 편지의 발신자를 찾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 편지를 쓴 소년을 찾진 못했다.

산토스는 “편지를 보낸 사람에게 내가 편지를 뭘 하다가 어떻게 발견했는지 알려주고 싶다”라며 “(찾게 된다면) 평생 친구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