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산동 고분', 경남 최대 '고려 고분'으로 확인

최세진 2021. 6. 16.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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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창원] [앵커]

가야 유적인 줄 알고 발굴 조사한 고분이 고려 고분으로 드러났습니다.

합천 중산동 고분이 그 주인공인데요,

규모로 볼 때 보기 드문 지배 계급의 무덤으로 추정되면서 고려시대 지방무덤 양식을 밝히는 조사에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됩니다.

최세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산 중턱에 자리한 오래된 무덤.

무덤 입구는 돌로 만든 문틀이 완벽히 보존된 채 모습을 드러냅니다.

길이 2.7m, 높이 1.6m, 너비 1.2 미터의 돌방무덤.

지난 4월부터 발굴 조사를 한 합천 중산동 고분I입니다.

강화도 등에서 발견된 고려시대 왕릉의 특징과 아주 흡사해 11세기~12세기 향리나 호족 등 지배 계층의 무덤으로 추정됩니다.

[주영민/고려시대 분묘 전공 박사 : "고려시대 때 관인들이 돌아가시면 주로 개경(고려의 서울)이나 그 주변의 근기지방에 많이 묻히십니다. (이런 석실 규모로 보아) 이 지역의 상급 향리의 분묘로 보입니다."]

비지정 매장문화재 발굴사업의 지원으로 발굴한 중산동 고분은 그동안 가야 유적으로 여겨졌습니다.

사각형 형태의 무덤 봉분, 배수로 역할을 하는 얇은 돌인 박석, 무덤 주변의 담장인 '곡장' 등은 전형적인 고려시대 무덤의 특징!

무덤 안 유물은 1960년~70년대 도굴된 것으로 추정돼 남아 있지 않았습니다.

고려시대 무덤 가운데서도 석실이 완벽하게 잘 남아있는 경우는 흔치 않습니다.

특히 한강 이남을 통틀어 지방의 고려시대 고분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고 특별한 상태여서 학계에서도 관심이 많습니다.

[오재진/경남연구원 역사문화센터 팀장 : "주변에도 고려시대 석실묘들이 위치할 가능성이 상당히 크기 때문에 그러한 부분들에 대해서도 추가적인 조사가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합천군은 추가 조사를 통해 국가 또는 지방 문화재 지정을 추진하고 보존 관리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최세진입니다.

촬영기자:서다은

최세진 기자 (cejin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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