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디지털시장 패권경쟁 격화 카카오

황병서 2021. 6. 16.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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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이커머스 분야 주도권 다툼
네이버 '메타버스' 공략 가속
카카오 '모빌리티'서 승부수
매출액·영업이익 경쟁도 가열
네이버.카카오 주요 추진 사업
각 사 취합.
취합.

국내 인터넷산업 '빅2'인 네이버와 카카오 간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카카오가 처음으로 시가총액 부문에서 네이버를 앞선 가운데, 과거 NHN(현 네이버)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두 회사 경영진이 디지털 시장의 패권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당장 양사 모두 역점을 두고 있는 인터넷 콘텐츠는 물론 이커머스, 메타버스, 모빌리티 등에서 주도권 대결이 한창이다.

외형적인 부문에서는 네이버가 카카오를 앞서고 있다. 네이버는 매출액과 영업이익 측면에서 각각 5조3041억원, 1조2153억원으로, 카카오의 4조1567억원, 4560억원을 앞서는 모양새다. 그러나 카카오가 모바일 부문에서 공격적인 사업 확장과 금융 자회사 등의 상장에 따른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시총 부분에서 최초로 앞서기 시작했다.

◇웹툰·이커머스 등에서 패권 다툼 격화=네이버와 카카오는 서로 동남아시아 지역 등에서 웹툰 1위라고 발표하며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최근 웹툰 플랫폼 '카카오웹툰'이 태국과 대만시장에서 출시와 함께 업계 1위를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맞서, 네이버도 태국, 대만 웹툰 시장에서 1위를 기록했다고 맞대응 자료를 냈다. 카카오는 신규 다운로드 수를 기반으로 웹툰 1위에 올랐다고 주장했다. 이에 반해, 네이버는 매출과 월간순사용자수(MAU)를 바탕으로 자사가 1위라고 반박했다. 네이버 측은 "카카오에서 기준을 게재하지 않고 언급한 1위는 다운로드 인기순위"라면서 "네이버웹툰은 이미 현지에서 많은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으며, 사용자 수와 수익에서 모두 1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사 모두 웹툰 시장에서 향후 주도권을 놓치지 않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네이버웹툰이나 다음웹툰 등의 원작을 기반으로 한 각종 영화 등이 넷플릭스와 같은 플랫폼을 통해 전 세계 흥행 몰이에 성공하면서, '글로벌 킬러 콘텐츠'로 자리잡고 있는 상황이다.

네이버의 1분기 웹툰 등이 포함된 콘텐츠 부문의 실적은 1308억원으로 전년도 934억원과 비교해 43% 급증했다. 카카오 또한 일본 지역의 웹툰 플랫폼 픽코마가 전세계 비게임 앱 중 전분기 대비 매출 성장률 3위를 기록했다는 발표가 나오기도 했다.

이커머스 시장에서도 두 기업 간 경쟁은 격화될 전망이다. 카카오는 커머스 자회사인 카카오커머스를 분사한 지 3년 만에 합병키로 하고, 이사회에서 확정할 방침이다. 카카오는 공시를 통해 "카카오와 카카오커머스는 이커머스 시장의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양사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서 합병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커머스 시장에서 쿠팡과 양강 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네이버는 2025년까지 점유율 30%를 목표로 공격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 특히 신세계 그룹 등 기존 오프라인 유통업체들과의 제휴도 강화하고 있다.

◇'메타버스'에 힘주는 네이버-'모빌리티'에 속도 내는 카카오 = 네이버는 가상의 세계인 메타버스 부문에서, 카카오는 모빌리티 영역에서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네이버는 자회사 네이버제트가 만든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를 앞세워 신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제페토는 얼굴인식, AR(가상현실), 3D 기술을 활용해 만든 아바타로 소셜 활동을 할 수 있게 한 플랫폼이다. 제페토는 전체 2억명의 이용자 중 90%가 해외에서 접속하는 글로벌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 특히 사용자의 80%가 10대 청소년이다. 최근에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가 모두 네이버제트 제3자 배정 유상증가에 참여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카카오는 모빌리티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중개형 이동 서비스를 넘어, 카카오 T 내 2000만 명의 자차 소유자를 위한 세정, 정비, 전기차 충전 등의 서비스를 출시하며 연간 100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차량 애프터 마켓 시장에서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또한 카카오모빌리티는 글로벌 투자사 TGP컨소시엄과 칼라일로부터 총 1400억원 규모의 추가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황병서기자 BShw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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