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설 선 그은 박항서 "탈 동남아 뜻이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2021. 6. 16.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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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박항서 베트남 축구 대표팀 감독. 연합뉴스


“최종예선에서 한국은 만나지 않았으면…”

박항서 베트남 감독(62)이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한국은 피하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박 감독은 16일 국내 취재진과의 비대면 기자회견에서 “올해 목표는 최종예선 진출이었다”며 “운이 좋아 목표를 이뤘지만 기뻐하는 것보다 한 수 위의 팀들과 어떻게 경쟁하느냐로 고민이 크다”고 밝혔다.

베트남은 이날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에서 막을 내린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G조 최종전에서 UAE에 2-3으로 석패했다. 직전 경기까지 조 1위를 달리던 베트남은 2위로 밀려났으나 와일드카드 자격으로 첫 최종예선 진출의 기쁨을 누렸다. 박 감독은 “우리보다 45분 전에 호주가 요르단에 1-0으로 이기면서 최종예선 진출이 확정돼 안심하고 관전했다”면서 “경기 초반에 대량 실점으로 속상했지만 후반 우리 선수들이 추격해 위안이 됐다. 경기가 끝난 뒤에는 선수들에게 수고했다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자신의 퇴임설에 대해 선을 그었다. 그는 “동남아시아에선 정상에 올랐지만 ‘탈 동남아’를 위해 최종예선이 목표였고 최대 과제라는 의미였다. 난 내년까지 계약을 맺었고, 반드시 준수해야 할 사항이자 약속”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베트남은 감독의 이야기를 잘 수용하고 적극적으로 따라오려는 자세가 좋다. 시스템에서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의욕들이 충만하다”고 덧붙였다.

박 감독은 최종예선에서 조국인 한국과 만나고 싶지 않다는 바람도 내비쳤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92위인 베트남은 6번 포트 배정이 유력해 다음달 1일 조 추첨에서 한국과 만날 확률은 50%다. 박 감독은 “한국과 만나지 않는 게 좋다. 부담스럽다. 한국은 강팀”이라면서 “한국 경기를 보지 않아서 평가하기 어렵지만 세계적인 수준의 리그에서 뛰는 후배들이 있다. 자랑스럽다”고 평가했다.

이날 베트남 하노이로 귀국길에 오르는 박 감독은 베트남 정부의 지침에 따라 자가격리를 마친 뒤 최종예선 준비에 돌입한다. 박 감독은 “조 추첨 결과에 따라 어떻게 보완하고 준비할지 방향성을 잡을 것”이라며 “9월 최종예선 진행 방식에 따라 준비하는 방법도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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