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네이버, 이베이코리아 인수 성큼..롯데쇼핑은 안갯속으로

박수지 2021. 6. 16. 18:3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마트-네이버 연합이 경쟁사인 롯데를 밀어내고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한 발 더 다가섰다.

이마트 쪽은 이날 "이베이 본사와 논의 중이나 확정된 바 없다"고 공시했으나, 시장은 본입찰 경쟁자였던 롯데쇼핑이 패배를 자인한 데다 이마트 쪽이 더 높은 가격을 써낸 점에 주목하며 이마트의 인수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어서다.

이마트-네이버 컨소시엄은 이마트와 네이버가 각각 8대2의 비율로 나눠 모두 4조원대를, 롯데쇼핑은 3조원대 입찰가를 이베이 쪽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마트-네이버 연합이 경쟁사인 롯데를 밀어내고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한 발 더 다가섰다. 최종 인수가 확정되면 이마트-네이버는 국내 온라인 쇼핑 시장에서 확실한 주도권을 쥐게 된다. 실적 악화 속에 혹독한 구조조정을 진행해온 롯데쇼핑의 새 활로 찾기가 다시 안갯속에 빠져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마트, 이베이 품을 듯…재무역량이 분수령

16일 유통업계 설명을 종합하면, 이마트-네이버 컨소시엄의 이베이코리아 인수가 유력하다. 이마트 쪽은 이날 “이베이 본사와 논의 중이나 확정된 바 없다”고 공시했으나, 시장은 본입찰 경쟁자였던 롯데쇼핑이 패배를 자인한 데다 이마트 쪽이 더 높은 가격을 써낸 점에 주목하며 이마트의 인수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어서다. 이마트-네이버 컨소시엄은 이마트와 네이버가 각각 8대2의 비율로 나눠 모두 4조원대를, 롯데쇼핑은 3조원대 입찰가를 이베이 쪽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베이 쪽은 조만간 입찰에 응한 회사 쪽에 결과를 통보할 예정이다.

인수가 확정되면 이마트는 국내 온라인 쇼핑 시장에서 확실한 우위를 차지하게 된다. 160조원 규모의 국내 온라인 쇼핑 시장은 네이버(17%·2020년 말 거래액 기준)와 쿠팡(14%), 이베이코리아(12%) 3개 회사가 끌고 11번가(6%), 롯데온(5%), 쓱닷컴(이마트의 온라인몰, 3%) 등이 뒤쫒는 구도였다. 이마트와 네이버가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면 ‘단순 합산’ 점유율만 32%에 이르면서 2위 사업자인 쿠팡을 멀찌감치 따돌릴 가능성이 커진다. 업계에선 이마트가 식품 중심이었던 쓱닷컴의 외연을 더 넓힐 수 있고, 160곳에 이르는 전국 이마트 매장을 물류거점으로 삼는 전략에 속도를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이마트-네이버 컨소시엄이 인수전에서 우위를 가진 건 이마트와 롯데쇼핑 간의 종합적인 자금 조달 능력 차이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 말 두 회사가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롯데쇼핑(2조8천억원)이 이마트(1조원)보다 많았고, 추후 자산 매각으로 당장의 확보한 ‘실탄’은 롯데가 더 많았다. 그러나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창출 능력이나 부채비율 등의 지표에선 이마트가 우세하다. 올해 1분기 영업으로 이마트는 7238억원, 롯데쇼핑은 4626억원 현금흐름을 창출했다. 부채비율도 이마트는 110%남짓으로, 200%를 웃도는 롯데쇼핑에 견줘 크게 낮다. 기존 빚과 앞으로 벌어들일 돈 등을 고려하면 당장 손에 쥔 현금만으로 인수 능력을 따지기 어려워지는 것이다. 이에 대한 종합적 평가로 지난 4월 이마트는 회사채 발행에 앞서 신용평가사로부터 AA0 등급을 받았으나, 롯데쇼핑은 AA-평가를 받기도 했다.

롯데쇼핑, 플랜B 다시 모색해야

인수전에 사실상 고배를 마신 롯데쇼핑은 ‘플랜B’를 모색해야 할 처지가 됐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온라인몰 롯데온을 출범시키며 공격적인 온라인 시장 진출에 나섰으나 점유율이 5% 수준에 머무는 등 기대에 못 미치는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최고경영진이 교체되는 진통도 겪었다. 롯데쇼핑이 이번 인수전에서 승부수를 던질 것이란 예상이 많았던 까닭이다.

롯데쇼핑 쪽은 “검토 결과 당초 기대보다 회사와의 시너지가 크지 않고 인수 이후 추가 투자와 시장 경쟁 비용도 많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돼 보수적인 관점에서 인수 금액을 산정했다”며 “추후 인수합병 등도 계속 검토해 차별화한 가치 창출방안을 모색하겠다”고만 밝혔다. 업계에선 롯데쇼핑이 지난 3월 중고거래 플랫폼 중고나라를 인수한 것처럼 틈새 공략에 나설 것으로 본다.

박수지 기자 suji@hani.co.kr

Copyright © 한겨레.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크롤링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