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한국최초 2박 3일에 지리-한라-설악 3개 '최고봉' 올랐다

박명기 기자 2021. 6. 16.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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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우여행사 'Korea 3 peaks Challenge 5570m' 8명 낙오없이 완봉 성공
설악산 대청봉 정상에서 완등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는 챌린지 참가자들. 사진=승우여행사

"한국 3대 명산 3피크 5570m 완등을 진짜 한 번에?"

한국 최초로 대한민국의 가장 높은 한라산 백록담(1,947m), 두 번째 높은 지리산 천왕봉(1,915m), 세 번째 높은 설악산 대청봉(1,708m)을 모두 등반하는 챌린지가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번 도전은 3일 동안(6월 5~7일) '1일 1산' 한국의 가장 높은 산봉우리 3곳을 한 번에 오르는 'Korea 3 peaks Challenge 5570m'(코리아 쓰리픽스 챌린지 5570)로 명명되었다. 봉우리 높이를 다 합치면 무려 5570미터다.

영국인들의 버킷리스트라는 '쓰리피크 챌린지' 버금가는 한국의 산(山)에 대한 새로운 도전이 시작된 것이다.

첫날 지리산 천왕봉 정상에서 찰칵. 사진=승우여행사

■ 2박 3일간 참가자는 8명...60대 2명도 참가...지리산 천왕봉-한라산 백록담 쾌청

지난 3월 첫 공개 이후 첫 도전은 6월 5일로 확정됐다. 이를 기획한 이원근 승우여행사 대표는 직접 2박 3일 처음부터 끝까지 인솔하면서 첫 도전과 성공을 함께했다.

참가자는 60대 2명, 50대 2명, 40대 2명 30대 2명 등 총 8명. 2박 3일간 잠자는 시간까지 쪼개 비행기와 배를 이용하여 이동시간을 줄이고, 총 28시간의 산행, 3개의 봉우리 완봉에 성공했다.

하늘도 도왔다. 3일 내내 날씨는 화창했다. 물론 도전은 쉽지만은 않았다. 첫날 아침 7시 김포공항에서 '하이에어' 비행기를 타고 사천공항으로 이동했다. 거기서 중산리로 가서 천왕봉에 오르기 시작했다. 첫 피크의 감격을 맛본 이후 다시 같은 길을 따라 왕복 14km 총 8시간의 첫 산행을 마무리했다.

참가자는 60대 2명, 50대 2명, 40대 2명 30대 3명 등 총 9명이었다. 사진=승우여행사

저녁식사 후 오후 11시, 두 번째 봉우리에 오르기 위해 삼천포에서 2만 500톤급 대형 페리 '오션비스타'를 타고 제주로 향했다. 다음날 아침 6시, 코로나19 방역 마스크를 쓴 돌하르방이 반겨주는 제주항에 도착하여 바로 성판악으로 가서 오전 7시 20분부터 산행을 시작했다.

고사목 지대를 지나 백록담 정상에 올랐을 때 모두가 환호성을 질렀다. 백록담 표지석 앞 기념사진을 찍기 위해 늘어선 긴 줄을 두고 둘째날 관음사 하산 완료는 오후 5시. 총 9시간 30분 정도의 산행으로 마무리했다.

한라산 백록담을 배경으로 둘째날 2피크 기념사진을 찍었다.  사진=승우여행사

이후 바로 제주국제공항에서 강원도 양양으로 가는 오후 7시 '플라이강원' 비행기를 타 양양공항으로 넘어갔다. 다음날 가장 험난한 산행으로 예상될 설악산에 오르기 위해 속초에서 이른 취침을 취했다.

■ 설악산 대청봉 정상서 "하늘도 한국 최초 이 챌린지를 후원했다" 감격

마지막 봉우리에 오르는 날. 새벽 4시 30분 호텔에서 출발해 오색약수가 있는 설악산 입구에서 든든한 황태해장국을 먹었다. 산행은 점심으로 배를 채워줄 주먹밥을 챙겨 5시 30분부터 시작했다.

이틀간의 매일 10여 시간의 산행으로 피로가 누적된 상태에다 40도나 되는 경사로 오색약수 초반 코스는 결코 만만치 않았다. 하지만 선두를 맡은 베테랑 산악대장인 이원근 대표와 후방을 책임진 배한성 부대장은 환상 호흡으로 전진과 휴식을 조절했다.

가장 우려스러운 마지막 날 '지옥의 코스'를 전원 무사히 통과해 꿈에 그리던 정상에 올랐다.

설악산 정상인 대청봉에서 "하늘도 한국 최초 이 챌린지를 후원했다"며 감격의 사진. 사진=승우여행사

드디어 설악산 대청봉, 바람은 몸을 휘청할 정도로 차갑고 거셌다. 그 바람 속에서도 대원들은 "해냈다" "믿을 수 없다" "하늘도 한국 최초 이 챌린지를 후원했다" 등 감격의 하이파이브로 감격을 표현했다. 'KOREA 3PEAKS CHALLENGE'라는 수건으로 들고 단체사진도 찰칵.

청명한 푸르른 하늘이었다. 인생샷을 기록하기 위해 눌러대는 카메라 셔터소리와 휴대폰 속 찰칵 소리 너머로 발 아래 공룡능선도 메아리로 성공을 화답했다.

1일 1산 미션 클리어! 대원들이 3피트 완등을 충분히 만끽한 후 아름다운 천불동계곡으로 하산을 하니 오후 4시 30분. 꼬박 11시간을 걸어 길고 험했던 극한 도전은 끝이 났다.

■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된 "KOREA 3PEAKS CHALLENGE"

이 도전을 위해 멀리 포항과 울산에서 현지에서 합류한 이도 있고, 평소 등산회를 통해 산길과 절친한 산악인 수준의 '산꾼'도 있었다. 둘레길이나 해파랑길을 모조리 걸었다는 이도 있었다.

설악산에서 천불동으로 내려가는 하산길. 사진=승우여행사

참석자들은 모두 최소 두 달 전부터 몸을 관리하면서 준비했다. 그들은 한목소리로 이 도전 과정 자체가 '일상을 바뀌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했다. 무료하고 평범했던 일상에 이 도전을 계기가 되고, 앞으로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삼기 위해 참가했다는 이도 있었다.

파울로 코엘료는 소설 '알레프'에서 이렇게 설파했다. "여행은 언제나 돈의 문제가 아니고 용기의 문제다"라고. 여행을 등산으로 바꾸어보면 어떨까. 등산이 심장과 무릎으로 하는 것이라는 것을 전제하고 말이다.

"KOREA 3PEAKS CHALLENGE"도 시간과 여유를 가진 자들의 도전이 아닌, 용기를 가진 자들의 도전이었다.

한 명의 낙오도 사고도 없이 무사히 귀환한 8명의 대원들. 그들은 하산 후 "앞으로 어려운 역경이 와도 모든 잘 해낼 것"이라고 격하게 공감했다. 한국 최초 도전을 멋지게 해냈고, 자신의 인생에게 자신감을 빵빵하게 충전한 이들이었다.

​정상에 오른 이들에게 현장에서 직접 주는 쓰리피크 봉우리 별 굿즈. 

영국에서는 쓰리피크 챌린지가 모험을 꿈꾸는 많은 이들에게 버킷리스트로 꼽힌다고 한다. 스코틀랜드(벤 네비스 1,345m)-잉글랜드(스카펠 파이크 978m)-웨일스(스노든 1,085m)에 있는 가장 높은 봉우리 3개를 24시간에 오르는 것이 미션이다.

숫자만 들어도 화들짝 놀라게 하는 어려운 도전이지만 성공 가능한 목표이기도 하다. 'KOREA 3PEAKS CHALLENGE' 또한 마찬가지다. 드디어 한국에서도 아름다운 한국 산하를 제대로 느껴보고 인생을 음미할 만한 도전다운 도전 '버킷리스트' 챌린지가 생겼다.

pnet21@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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