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피 올리지 않은 골프장 72곳

정대균 2021. 6. 16.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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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서울 마포구에 거주한 자영업자로 소개한 한 독자의 수화기 너머로 들려온 목소리는 흥분을 넘어 울분에 가까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상 대신 '착한 그린피' 전략을 고수하는 골프장들도 있다.

주간 레저신문과 90만 회원을 보유한 엑스골프가 펼치고 있는 매니패스토(manifesto) 운동을 통해 파악된 그린피를 올리지 않은 '착한 골프장'은 전국적으로 72곳인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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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인상 폭리에 골퍼들 불만
'착한 골프장' 알리기 확산
"골퍼들이 봉인가요. 그린피를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올렸으면 코스 컨디션과 서비스가 그에 합당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자신을 서울 마포구에 거주한 자영업자로 소개한 한 독자의 수화기 너머로 들려온 목소리는 흥분을 넘어 울분에 가까웠다. 최근 라운드를 다녀온 경기도 포천 소재 대중제 A골프장의 행태에 너무 화가 나서 그렇다고 했다. 이유는 이랬다. 얼마전까지 주중 18만원이었던 그린피가 30만원까지 오른데다 페어웨이가 베어 그라운드 투성이었기 때문이다.

골프장 그린피 인상은 수도권에서 출발해 전국적 도미노 현상이 된지 오래다. 여기에 카트료, 캐디피까지 기습적으로 인상되면서 골퍼들의 경제적 부담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전통적으로 국내 골프장들의 그린피 인상은 극성수기로 분류되는 가을철에 집중됐다. 그리고 그것은 충분히 납득이 됐다. 인상 폭이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가을은 빚을 내서라도 골프 쳐야 한다'는 말이 골퍼들 사이에서 나돌았을까. 하지만 이제는 그런 '소확행'은 꿈조차 꾸지 못하게 됐다. 그 대신 '사계절 내내 빚을 내서 골프 쳐야 하는 상황이 됐다'는 자조적 분위기가 주류다.

한국골프장경영협회(회장 박창열)가 지난달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골프장에서 라운드를 한 골퍼수는 전국 501개 골프장에서 4673만6741명으로 집계됐다. 홀당 골퍼수가 4776명으로 압도적인 세계 1위다. 2019년 4170만명보다 503만명 늘어 골퍼 증가율은 무려 12.1%에 달한다.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니 그린피가 오르는 것은 당연하다는 주장이 나올 법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상 대신 '착한 그린피' 전략을 고수하는 골프장들도 있다. 주간 레저신문과 90만 회원을 보유한 엑스골프가 펼치고 있는 매니패스토(manifesto) 운동을 통해 파악된 그린피를 올리지 않은 '착한 골프장'은 전국적으로 72곳인 것으로 집계됐다.

심지어 그린피를 오히려 내린 곳도 있다. 골프존카운티선운은 주중 2만원, 주말 5만원씩 그린피를 인하했다. 아트밸리 역시 주중 2만원, 주말 4만원의 그린피를 내렸고, 로얄포레는 주중 2000원, 주말 2만1000원을 내렸다. 또 충북 충주 소재 임페리얼 레이크는 대중제로 전환하면서 주말 그린피를 2만1000원 내렸다.

착한 골프장 알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는 레저신문 이종현 편집국장은 "착한 골프장, 선한 골프장을 널리 알려야 한다. 착한 만큼 보상도 뒤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모든 골퍼들이 적극 동참해 아직 등재되지 못한 착한 골프장의 제보와 발굴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저희 골프장은 그린피를 올리지 않았습니다'라는 캐치플레이즈로 지난달 25일부터 진행되는 골프장 그린피 인하 운동에 대한 네티즌들의 반응은 뜨겁다. 이들은 '착한 골프장 이름 알리기'를 통해서 "꼭 기억 하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golf@fnnews.com 정대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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