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막전막후] 상장 코앞 크래프톤, 연이은 해외 '악재'..'中텐센트·폭력성·후속 부재' 리스크 부상

강산 기자 2021. 6. 1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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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주 산업계 막전막후 시간에 다룰 기업은 게임하시는 분들이 잘 아는 회사입니다.

배틀그라운드라는 게임으로 유명한 '크래프톤'입니다.

이 회사가 요즘 게이머뿐만 아니라 투자자들 관심도 한 몸에 받고 있습니다.

다음 달 증시 입성을 앞두고 있어서인데요.

현재 상장을 코앞에 두고 기업공개 막바지 작업이 한창인데, 해외 곳곳에서 악재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대체 어떤 악재에 휩싸인 건지 강산 라이브데스크가 관련 내용 정리했습니다.

[기자]

제 뒤로 보이는 게 배틀그라운드라는 크래프톤의 글로벌 인기 게임입니다.

총을 사용하는 전투게임으로 100명의 이용자들이 마지막 한 명의 승자가 남을 때까지 서로 전투를 벌이는 내용입니다.

매년 열리는 이 게임의 e스포츠 대회는 전 세계적으로 큰 관심을 받습니다.

크래프톤은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며 상장 절차에 돌입했는데, 다음 달에 주식시장에 상장할 예정입니다.

투자은행 업계에서는 크래프톤의 기업가치를 약 25조 원 안팎으로 보고 있습니다.

게임업계 '큰형님' 넥슨마저 위협할 기세입니다.

크래프톤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이미 3N으로 불리는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을 뛰어넘었습니다.

하지만 크래프톤의 주요 시장에서 잇따라 '악재'가 터졌습니다.

먼저 지난해 말 인도 시장에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서비스가 중단됐습니다.

크래프톤 게임의 해외 유통을 맡은 중국의 '텐센트' 때문인데요.

인도와 중국의 국경 분쟁이 심화함에 따라 인도 정부가 중국 앱 서비스를 중단시킨 겁니다.

크래프톤은 조만간 인도에 재출시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최근 인도 '정치권의 반대'까지 겹치면서 출시가 되더라도 재중단 가능성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방글라데시에서도 크래프톤 게임 서비스가 중단될 위기에 놓였습니다.

방글라데시 당국은 '배틀그라운 모바일'의 폭력성을 문제 삼았습니다.

청소년들에게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운영 금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현재 상장을 앞둔 크래프톤 입장에서는 최근 해외발 악재가 달갑지 않을 것 같습니다.

해외 매출 비중이 높다는 걸 감안할 때 자칫 기업 가치가 흔들리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는데요.

강산 라이브데스크와 좀 더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이라는 게임은 크래프톤 전체 사업에서 비중이 얼마나 되죠?

[기자]

크래프톤 전체 매출액 가운데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이 80%를 차지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히 인도는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이용자의 약 4분의 1을 차지한 시장입니다.

인도 이용자만 3,300만 명 이상으로 알려졌는데, 이 시장이 타격을 받는다는 건 사실상 핵심 시장이 흔들릴 수 있다는 뜻입니다.

지역으로 봐도 아시아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전체 매출의 90%입니다.

[앵커]

상당히 편중된 매출 구조를 갖고 있네요?

올해 IPO 시장 최대어로 평가받는 회사가 게임 하나에 매출 80%를 의존한다는 건 문제가 있는 거 아닌가요?

[기자]

맞습니다.

배틀그라운드 이외에 후속 흥행게임이 없다는 게 또 하나의 사업 약점으로 지적됩니다.

배틀그라운드 이외에도 각각 4백억 원과 1,000억 원을 투자해 '테라'와 '엘리온' 등을 개발해 야심 차게 출시했지만, 흥행에 참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엘리온의 경우 지난달 모바일 게임 순위 30위권 밖으로 밀려난 상태입니다.

[앵커]

어찌 됐건 크래프톤은 다음 달 상장을 앞두고 있잖아요.

현시점에서 해외 악재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궁금한데요?

[기자]

상장을 앞둔 크래프톤의 사업성에 의구심을 키울 수 있다는 게 업계 관측입니다.

단일게임 절대 의존과 중국 텐센트, 폭력성 리스크를 극복하지 못 하면 기업가치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전문가 얘기 들어보시죠.

[위정현 / 한국게임학회장 : '배틀그라운드' 하나에 매출이 집중된 리스크가 있죠. 뒤집어 얘기하면 개발력이 검증 안 됐다고 볼 수 있죠. 주식시장 평가에서 크래프톤의 가치가 지나치게 과대포장 됐다고 볼 수 있죠. (해외) 리스크를 안고 있는데 텐센트와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하냐가 중요한 과제죠.]

[앵커]

일각에서는 크래프톤 상장으로 중국의 게임회사 텐센트의 배만 불린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던데요?

이건 또 무슨 얘긴가요?

[기자]

크래프톤 최대 주주는 지분 16.4% 장병규 의장인데요.

2대 주주는 지분 15.5%를 보유한 중국 텐센트입니다.

지분 차이가 채 1%도 안 됩니다.

이 때문에 상장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익의 상당 부분이 텐센트에게 돌아갈 것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앵커]

크래프톤 입장도 궁금한데요?

이런 일련의 지적들에 대해 뭐라고 하던가요?

[기자]

네, 먼저 크래프톤은 상장 시 텐센트가 이득을 볼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 "별도 입장은 없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인도 정치권의 반대 움직임에 대해서는 "유저들의 개인 정보와 데이터 보안을 최우선으로 삼고, 보안을 강화한 상태"라고 설명했습니다.

폭력성 논란이 불거진 방글라데시 상황에 대해선 "따로 전할 공식적인 입장이 없다"고 했습니다.

[앵커]

지금까지의 내용을 종합하면 '배그 모바일'은 중국과 인도의 분쟁으로 인한 악재에 놓였고요.

종교성이 강한 국가에서는 폭력성과 중독성을 문제 삼으며 서비스되지 않고 있습니다.

크래프톤이 일련의 악재를 딛고 상장에 성공할 수 있을지 지켜보겠습니다.

강산 라데, 발제 내용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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