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스트리트] 김정은의 K팝 경계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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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 생전에 한국 대중문화 사랑은 유별났었다.
남한의 원로 여배우 최은희와 영화감독 신상옥을 납치한 게 그 징표다.
다만 그의 집권 시에도 북한 주민 상당수가 몰래 DVD나 카세트테이프 등으로 남한 드라마나 가요를 접했다는 게 탈북자들의 증언이다.
즉 경제를 살리려면 개방해야 하지만 그러면 외부, 특히 남한의 실상이 전해져 북과 비교돼 체제가 흔들리게 된다는 차원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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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 문화예술은 유일체제를 유지하는 중요한 도구다. 반면 남한의 대중예술은 철저히 금기시된다. 은둔형 독재자인 김정일의 남한 영화나 가요 사랑은 은밀한 개인 취향이었던 셈이다. 다만 그의 집권 시에도 북한 주민 상당수가 몰래 DVD나 카세트테이프 등으로 남한 드라마나 가요를 접했다는 게 탈북자들의 증언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남한 대중문화 경계령을 내린 모양이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10일 그가 K팝을 '악성 암'이라고 규정해 한류 영향력 확장을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NYT는 "북한 관영매체가 이를 방치하면 '북한이 축축하게 젖은 벽처럼 무너져 내릴 것'이라고 경고했다"고도 전했다. 한국 드라마의 영향으로 북한 여성들이 데이트 상대를 '동무' 대신 '오빠'라고 부르기 시작했다는 사례까지 들면서다.
이 보도가 맞다면 스위스 유학 경험이 있는 김정은 역시 대외개방에 부정적이란 얘기다. 사실 북 세습체제의 '개방 울렁증'은 뿌리 깊다. 초대 수령이던 김일성 주석도 서독 녹색당 대변인을 만나 이렇게 토로했을 정도다. 즉 "신선한 바람을 위해서 창문을 열겠지만, 너무 열면 벌레가 많이 들어오니 모기장을 쳐야지…"라고.
이는 3대 세습체제가 처한 원초적 딜레마다. 즉 경제를 살리려면 개방해야 하지만 그러면 외부, 특히 남한의 실상이 전해져 북과 비교돼 체제가 흔들리게 된다는 차원에서다. 지난해 12월 반동사상문화배격법 제정도 같은 맥락이다. 북한이 여전히 K팝 등 외부 사조를 체제를 좀먹는 '벌레'로 본다는 뜻이다.
kby777@fnnews.com 구본영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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