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뿌리상권 살려내자] 맛으로 똘똘 뭉친 1460개 점포.. '스마트상권'으로 부활 기지개

이상현 2021. 6. 16.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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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연제구 '시청맛거리'
사업비 8억 투입 문화특구 조성.. 지역 중심상권으로 탈바꿈
진입관문·디자인 바닥·LED 빛거리 설치 등 디자인조성 집중
스마트폰 앱으로 구매·배달 가능.. 지역화폐 등 결제 다양화
지난 14일 방문한 연제구 시청맛거리 전경. <이상현 기자>
골목경제활성화 사업 비전 전략. <연제구청 일자리경제과 제공>
지난 14일 방문한 연제구 시청맛거리 전경. <이상현 기자>
지난 14일 방문한 연제구 시청맛거리 전경. <이상현 기자>
지난 14일 방문한 연제구 시청맛거리 전경. <이상현 기자>
연제구 시청맛거리 브랜드 로고. <연제구청 일자리경제과 제공>
연제구 시청맛거리 스마트상권 개요. <연제구청 일자리경제과 제공>
연제구 시청맛거리 개요. <연제구청 일자리경제과 제공>
부산 연제구에 위치한 시청맛거리가 올해 말까지 총 8억원 규모의 사업비를 투입해 스마트상권으로 재단장한다. 사진은 지난 14일 방문한 부산 연제구 시청맛거리 저녁 전경. <이상현 기자>

부산 연제구에 위치한 '시청맛거리'가 올해 말까지 약 8억원 규모의 사업비를 투입해 새롭게 단장한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시청맛거리는 한식, 일식, 중식, 양식 등 다양한 음식 먹거리를 한 곳에서 편리하게 맛볼 수 있는 '스마트상권'으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상권 주민들 역시 골목상권을 살리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연말까지 사업비 8억여원 투입…"지역 중심 상권으로 거듭난다"

부산 연제구 시청맛거리는 부산광역시 연제구 연산5동 시청로32번길과 거제천로 104번지 일원에 위치해 있다.

연제구청 일자리경제과에 따르면 점포는 음식 관련 점포가 599곳, 생활서비스 관련이 38곳, 소매와 기타 점포가 각각 322곳, 501곳으로 총 1460곳에 달한다. 부산광역시 연제구는 2021년 골목경제 회복 지원 사업을 통해 시청(등대)맛거리 문화특구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사업비는 총 8억여원이 투입된다.

투입된 사업비는 △디자인조성 △스마트 상권 시스템 구축 △콘텐츠 운영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이 중 절반 가까운 4억여원이 투입되는 디자인 조성 사업에서는 진입관문을 설치하고 디자인바닥 등을 조성하는 작업을 할 계획이다. 또 상권 상부에는 LED를 활용한 빛거리를 조성할 방침이다. 방문객이 줄어들고 있는 상권을 되살리기 위한 핵심사업이다.

또 상권에 방문한 손님들을 위한 휴게공간도 확보한다. 휴게공간은 총 8곳이 들어설 예정이며, 노후한 간판 등도 정비할 계획이다.

골목 상권을 되살리기 위한 공동체도 구성해 운영한다. 구청과 상인회원, 임대인회원, 주민회원 등은 전문가들과 함게 '민관골목경제협의체'를 구성하고 골목상권을 활성화하기 위한 사업지원조직 및 사업추진조직을 꾸릴 계획이다. 이들은 국세청, 고용노동청, 국민연금공단, 고용노동부, 부산연구원, 상수도사업부, 소상공인센터, 광역자활센터, 정부통합청사, 부산지방법원, 지방검찰청 등이 밀집해 있는 연제구 일대 수요를 끌어모아 지역고객 및 공공기관고객을 시청맛거리로 끌어들일 수 있도록 상권개발을 추진한다.

지난 5월 첫 발을 내딛은 민관골목경제협의체는 오는 12월 개장을 목표로 협업중이다.

연제구청 일자리경제과 관계자는 "시청맛거리는 부산시청을 중심으로 상권이 형성됐고, 특히 골목길마다 나름의 특색을 갖추고 상권을 형성해 온 곳"이라며 "2019년 경기침체 및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이용객이 감소했고, 상권의 활력을 잃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옛날에는 시청 주변에서 약속을 잡으면 주로 많이 가는 곳이었다"며 "공공기관들이 커지면서 점점 발전해온 골목상권"이라고 설명했다.

연제구청은 시청맛거리 상인들이 상권을 되살리기 위한 자생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2019년에는 상인들의 자구적인 노력으로 할로윈데이를 기획하고 실행하려던 사례도 있어, 상인들의 자구 노력이 강한 골목"이라며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새로운 시스템을 조화롭게 구축하길 기대한다"고 부연했다.

◇"단순 맛집 골목 아니다…스마트폰으로 A부터 Z까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시청맛거리가 갖게 되는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스마트상권'으로 탈바꿈한다는 것이다. 스마트폰을 활용해 상품의 구매부터 배달까지 모두 가능해진다.

스마트상권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스마트 오더'와 배달플랫폼 등을 개발하는 것이 골자다. 예를 들면 각 가게에서 내세우는 메뉴를 시청맛거리만의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구매할 수 있다. 소비자는 온라인 쇼핑몰에서 구매한 시청맛거리의 밀키트를 가정에서 손쉽게 접하게 되는 것이다.

결제 방법도 더욱 다양해진다. 부산의 지역화폐인 '동백전'을 비롯해 시청맛거리만의 포인트 적립, 쿠폰사용, 외부 배달 애플리케이션과의 연동 등도 가능하게 된다. 이와함께 자체 배달 시스템도 갖출 예정이다.

또 각 골목 입구에 배치된 키오스크를 통해서는 맛거리의 상점 정보나 상품정보를 조회하고 비대면 주문 및 결제도 가능해진다. 예를 들면 대형 마트 식품관에서 운영하는 통합 주문서가 골목 입구로 들어오는 셈이다.

각 매장의 테이블에서도 신제품 광고와 상점 정보, 비대면 주문을 할 수 있도록 태플릿PC 등을 마련해 소비자들이 편리하게 음식 주문을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현재 시청맛거리는 골목상권을 활용한 다양한 점포들만 들어서 있는 상황이지만,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고객층을 더욱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거래 능력도 갖추면서 다른 상권과 차이나는 색다른 경쟁력도 갖출 수 있을 전망이다.

◇ "시청맛거리 골목시장이 코로나19 이전처럼 활기 띠길"

실제 지난 14일 직접 방문해본 시청 맛거리의 풍경은 다양한 음식점이 일반 주택과 어우러진 형태로 꾸며져 있었다. 주택을 개조해 상가로 활용하고 있어서 주택과 상가들이 어우러진 모습이었다.

다양한 음식점들이 어우러져 있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한 골목에 들어서니 횟집 맞은편에 태국음식점이 자리하고 있었다. 또 곱창집 맞은 편에는 일본식 이자카야가 자리하고 있기도 했다.

하지만 대부분 주점이다보니, 낮에는 영업을 하는 점포들을 찾기 힘들었다. 오후 3시께 방문한 해당 골목에는 10%도 채 되지 않는 점포들만 문을 열고 영업을 준비중이었다.

한산한 낮 시간대와는 달리, 해가 지자 손님들이 조금씩 시청맛거리를 찾았다.

북적거리는 상권의 모습은 아니었지만 지역 주민들, 인근 직장인들을 중심으로 삼삼오오 가게에 모여있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었다.

연제구청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시청맛거리의 상권이 회복되고 관광명소로 거듭나길 기대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점포별 매출 증가와 지역 상권의 자생력 강화, 중·장기적으로는 주변 상권과의 동반 상승 시너지 효과를 비롯해 부산의 먹거리 특구 관광지로 거듭날 전망이다.

연제구청 일자리경제과 관계자는 "현재 전통시장보다 골목상권이 훨씬 더 침체돼 있는 상황"이라며 "이번 사업을 통해 골목상권이 되살아날 수 있는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연제구청과 지역상인들은 이번 프로젝트에 사활을 건 상황이다.

그는 "일부 상인들의 경우 융자나 대출도 많은 상황이고 채무 압박에도 시달리고 있다"며 "백신 보급 활성화를 통해 코로나19 이전으로 상권이 조속히 활성화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시청맛거리의 주민들도 기대감을 표하고 있다.

시청맛거리에서 한 점포를 운영하는 상인은 "시청맛거리는 이곳 일대에서 주변 녹지와 주거지 등과 어우러져 지역의 허파 역할을 하는 곳이다"라며 "골목경제 회복 지원사업을 통해 상권이 되살아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점포의 관계자도 "주변 상권과 다른 차별화된 강점을 갖춘다면 손님들이 찾아올 수 있는 상권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며 "상인들도 이번 지원사업에 대해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부산/글·사진=이상현기자 ishs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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