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귀 칠 뻔" "영혼 없는 킬러" 푸틴 만난 美 대통령들의 평가

이철민 선임기자 2021. 6. 16.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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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6일 오후1시(한국시간 오후8시) 제네바에서 첫 정상회담을 갖는다. 그러나 둘은 처음이 아니다. 바이든은 2011년 부통령 시절에 당시 ‘실세’ 총리였던 푸틴을 만난 적이 있고, 빌 클린턴 이후 계속 미국 대통령을 만나온 푸틴에게 바이든은 다섯 번째 미국 대통령이 된다. …

도널드 트럼프를 제외하고는, 미국 대통령들과 푸틴과의 관계는 좋지 못했다. 서로 대놓고 노려보기도 하고, 조지 W 부시는 “하마터면 따귀를 때릴 뻔했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은 16일 제네바에서 자신의 재임 중 다섯번째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과는 2016년 항저우에서 만나 서로 노골적으로 노려봤지만, 트럼프는 대놓고 푸틴을 좋아했다. 2011년 부통령으로서 당시 푸틴 총리를 만난 바이든은 그를 면전에 놓고 "당신의 눈을 보니, 영혼이 없소"라고 했다.

◇ 2001년 바이든 부통령은 “당신은 영혼이 없소”

바이든은 지난 3월 미 언론에 푸틴을 “킬러”라고 말한 바 있다. 이번 회담을 앞두곤 “가치 있는 적수(worthy adversary)”라고 톤을 낮췄지만, 2001년 모스크바를 방문했을 때에는 당시 실세 총리였던 푸틴을 앞에 놓고 “푸틴 총리, 내가 당신 눈을 들여다보니, 영혼이 없군요”라고 말했다.

◇ 조지 W 부시 “엉터리 주장하는 8학년짜리랑 협상하는 기분”

조지 W 부시는 처음엔 푸틴을 존중했다. 푸틴이 자신의 별장(dacha)에서 불이 났을 때 “엄마가 물려준 십자가만 유일하게 안 탔다”고 하자, 독실한 기독교인인 부시 대통령은 감동 받았다.물론 그의 ‘실세 부통령'이었던 딕 체이니는 처음부터 주위에 “푸틴은 KGB야”라고 말하고 다녔다. 부시는 이후 2006년 덴마크 총리에겐 “엉터리 사실 관계를 들이대는 8학년짜리랑 협상하는 것같다”고 푸틴을 흉봤다. 나중에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에겐 “푸틴이 조롱조로 말하는 것을 통역으로부터 전해 듣고는 너무 화가 치밀어, 하마터면 테이블 건너가 그의 따귀를 때릴 뻔했다”고 말했다.

러시아가 조지아를 침공했던 2008년, 부시는 푸틴과 베이징 올림픽에서 만났다. 부시는 푸틴에게 러시아의 조지아 침공을 따지며 “조지아 대통령, 다혈질이야”라고 경고했다. 푸틴이 “나도 다혈질”이라고 응수하자, 부시는 “아니, 블라디미르, 당신은 냉혈한이고”라고 쏘아붙였다.

◇버락 오바마와 푸틴은 노려봐

버락 오바마는 훨씬 까칠했다. 오바마는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크리미아 반도를 무력합병한 것과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독재정권을 지지하는 것을 강력히 비난했다. 2016년 9월 5일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때 만났을 때에는 서로 노려봤다.

◇미 정보기관보다 푸틴 믿은 트럼프 “나는 푸틴이 좋아”

2018년 핀란드 헬싱키에서 푸틴과 트럼프는 나란히 서서 기자회견을 했다. 트럼프는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에 대한 질문을 받고, “러시아가 개입했다”는 미 정보기관의 결론보다도 “미 대선과 전혀 상관이 없다”는 푸틴의 말을 더 신뢰하는 발언을 했다. 러시아와 푸틴에 대한 비난을 “마녀 사냥”이라고도 했다. 트럼프와 푸틴은 5번 이상 만났다. 트럼프는 2017년 푸틴과 정상회담을 가졌을 때에는, 유일한 배석자인 미국측 통역의 노트를 빼앗고 “아무에게도 대화 내용을 누설하지 말라”고 입단속까지 했다.

◇클린턴은 ”러시아를 통합할 강한 지도자” 호평

클린턴과 푸틴은 정상으로서 중복되는 기간이 7개월 정도에 불과했다. 클린턴은 푸틴의 전임자인 보리스 엘친과 친했다. 클린턴은 회고록에서 당시 푸틴을 “차갑고 터프하지만, 곤경에 처한 러시아의 정치 경제적 상황을 (병약한 옐친보다) 잘 관리할 기술과 능력을 갖춘 인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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