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 원동력=딸"..'발신제한' 조우진, 22년만 단독 주연의 의미[종합]

김선우 2021. 6. 16.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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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선우기자]“지금부터 벌어지는 모든 일은 기적이다.” 배우 조우진이 데뷔 22년만 첫 단독 주연작 ‘발신제한’으로 만개했다.

16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발신제한’(김창주 감독)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조우진과 김창주 감독이 참석했다.

‘발신제한’은 은행센터장 성규(조우진 분)가 아이들을 등교시키던 출근길 아침, ‘차에서 내리는 순간 폭탄이 터진다’는 의문의 발신번호 표시제한 전화를 받으면서 위기에 빠지게 되는 도심추격스릴러다.

조우진은 영화 내내 극의 중심을 이끌며 영화이 긴장감을 이끌어 나간다. 이날 조우진은 “영화를 보고 먼저 드는 생각이 있는데 ‘왜 이렇게 많이 나오나 싶다’, 보고 나니 더 부담된다”고 완성본을 본 솔직한 소감을 밝혔다.

22년만 첫 단독 주연의 의미는 어떨까. 그는 “살면서 이런 부담과 긴장을 안고 촬영에 나갔나 싶을 정도로 부담감이 컸다. 그걸 달래는걸 성규에 몰입하는 것밖에 없었다”며 “조우진이 느낀 부담보다는 성규가 안고 있는 상황이 훨씬 더 긴장감 넘치고 부담감 넘치고 조우진보다 훨씬 더 감정이 넓고 깊고 컸다. 이 사람만할까 했다. 방법은 최대한 단순하게 생각해서 성규에게 모든걸 던져버리자 싶었다”고 말했다.

조우진은 94분 내내 메소드 연기를 펼친다. 김창주 감독도 그의 연기를 극찬했다. 그는 “‘발신제한’ 같은 영화는 배우가 가지고 있는 성규의 공포감 메소드 연기 필요하다”며 “본능적이고 직관적인 캐릭터가 필요한데 조우진 배우한테 항상 그 지점한테 의견 많이 나눴다. 실제 성규가 처한 극한의 상황을 만들어내기 위해서 많이 노력했다. 생각해보면 편집과 가장 크게 달랐던건 배우와 연기 이야기 많이 나누고 엄청난 에너지 뽑아냈다. 연기로 꽃을 피웠다”고 칭찬했다.

김창주 감독은 편집감독 출신으로 첫 입봉작을 연출한 점에 대해서는 “항상 편집실에서 영화 완성을 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떨리는 마음으로 그랬었는데 영화를 직접 연출하고 이 자리에 서서 영화를 보여드리고 이런 시간을 갖는게 놀랍고 특별한 경험이라고 생각한다”며 “가장 다른 점은 현장에서 배우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연기로 호흡했다는 점”이라고 꼽았다.

조우진은 함께하는 배우들에 대한 애정을 쏟았다. 그는 “딸 역할의 이재인은 아끼고 보호해주고 감싸주고 싶은 보석과도 같은 연기 천재다. 내가 그 나이때 그렇게 할 수 있을지 생각하면 아니었을 것”이라며 “지창욱은 한결 같은 배우다. 좋은 배우이자 좋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정성껏 진심으로 만들었다”던 김감독의 말처럼 조우진 역시 혼신을 다했다. 그는 “차는 제2의 주인공이라고 생각한다. 안과 밖에서 주는 긴장감과 영화적인 요소가 우리 영화에서도 나뿐만 아니라 여러 배우들이 있지만 그 못지 않은 큰 역할을 하는 또 다른 주인공이라고 생각한다”며 “함께 한 몸이 되자는 마음으로 임했다. 그렇지 않으면 카메라가 멀리 있기도 하고 옆에 있기도 했는데 그게 다 잘 잡히려면 차와 한몸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서 “폐쇄공포증은 느껴본적 없었는데 완전 밀폐된 공간에서 촬영할때 갑자기 불안감이 엄습했다. 차에 내렸다 다시 탔던 기억이 난다”며 “기댈건 집중력밖에 없었다. 관객 분들께 타격감, 장르적 쾌감, 극도의 긴장감을 스스로 품으려고 노력했다. 끝나고 병원에 갔더니 혈압이 많이 올랐다. 그후 약을 복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조우진은 “팬카페에 썼던 글인데 이제 ‘발신제한’ 개봉레이스를 하게 됐다. 1999년에 50만원 들고 상경한 나로선 이제 벌어지는 모든 일은 기적”이라며 “현장에서 버틸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내 딸이다. 딸이 없었다면 표현하지 못했고 버티지 못했을거다. 연기에 대한건 너무 과찬해주셔서 몸둘바 모르겠다. 상황이 주는 힘에 기대어가자는 생각이 컸다. 또 감독님과 모든 배우, 스태프들이 혼을 다했다. 극장 오셔서 보시고 영화적 재미를 느낄만큼 결과물로 나왔다 싶다”고 벅찬 마음을 이야기했다.

23일 개봉.

sunwoo617@sportsseoul.com

사진 | 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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