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 26일 만에..이, 가자지구 다시 공습

조기원 2021. 6. 16.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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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휴전을 한 지 한달도 되지 않아 가자지구를 다시 공습했다.

동예루살렘에서는 이스라엘 극우파들이 이스라엘 깃발을 들고 행진해 팔레스타인인들이 항의에 나서는 등 이 지역에 다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른바 이스라엘 '깃발 행진'은 이스라엘의 동예루살렘 점령을 기념하는 축일인 '예루살렘의 날' 축제 중 하나로 지난달 열릴 계획이었으나,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무력충돌 여파로 두차례 연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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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폭탄 풍선에 대응" 주장
이스라엘 극우 '예루살렘 행진' 도발
팔 시위 나서자 이 경찰 강경 진압
16일 새벽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에서 폭발로 인한 불꽃이 보인다. 이날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를 공습했다. 가자/AFP 연합뉴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휴전을 한 지 한달도 되지 않아 가자지구를 다시 공습했다. 동예루살렘에서는 이스라엘 극우파들이 이스라엘 깃발을 들고 행진해 팔레스타인인들이 항의에 나서는 등 이 지역에 다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스라엘군이 16일 새벽 가자지구 내 칸유니스와 가자시를 공습했다고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 등 현지 언론이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 쪽으로 폭발물을 단 풍선이 날아온 데 대한 대응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지난달 10~21일 서로 로켓포 공격과 공습을 주고받는 무력충돌을 벌였다. 가자지구에서 최소 248명, 이스라엘에서 최소 12명 사망자가 나왔으며, 지난달 21일부터 휴전 중이었다. 16일 공습은 휴전 시작 이후 26일 만이며, 지난 13일 극우 성향 야미나당의 나프탈리 베네트 대표를 총리로 하는 새 이스라엘 연립정부가 출범한 뒤 첫 공습이다.

양쪽이 다시 폭탄 풍선과 공습을 주고받게 된 계기는 지난달 ‘11일 전쟁’ 때처럼 유대교와 이슬람교 모두의 성지인 동예루살렘에서 비롯됐다. 이스라엘 극우파들이 15일 동예루살렘에서 이스라엘 깃발을 들고 행진을 하며, 팔레스타인을 자극했다. 일부 참가자들은 제지를 받기 전까지 “아랍인들에게 죽음을”이라고 외치기도 했다. 이스라엘은 1967년 3차 중동전쟁(6일 전쟁) 때 동예루살렘을 점령했다. 이스라엘은 1948년 건국 때 차지한 예루살렘 서쪽까지 합쳐 예루살렘 전체가 이스라엘의 수도라고 주장한다. 팔레스타인 역시 “예루살렘은 영원한 팔레스타인의 수도”라고 맞서고 있으며, 이스라엘 극우파의 행진을 팔레스타인에 대한 모욕으로 받아들인다. 팔레스타인인들이 시위에 나서자 이스라엘 경찰이 진압해, 팔레스타인인 33명이 다쳤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전했다.

이른바 이스라엘 ‘깃발 행진’은 이스라엘의 동예루살렘 점령을 기념하는 축일인 ‘예루살렘의 날’ 축제 중 하나로 지난달 열릴 계획이었으나,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무력충돌 여파로 두차례 연기됐다. 베네트 새 정부가 행진을 허가했는데, 극우부터 아랍계 정당까지 포괄하는 ‘무지개 연정’ 내에서도 논란이 되고 있다. 연정에 참여한 아랍계 이슬람주의 정당 라암의 대표인 만수르 압바스는 극우파의 예루살렘 행진은 “도발”이라며 “취소됐어야 했다”고 말했다고 <아에프페>는 전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이스라엘 극우파들이 예루살렘 구시가지 입구인 다마스쿠스문 앞에서 이스라엘 국기를 흔들고 있다. 예루살렘/UPI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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