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정치 활발한 원희룡, 도민 소통엔 '5분'도 아까워

제주CBS 이인 기자 2021. 6. 16.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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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제주지사가 활발한 중앙정치로 사실상의 대권행보를 보이면서도 도지사 사퇴여부에 대해선 침묵으로 일관하는 등 제주도민과의 소통에는 소홀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방역에 방해된다는 이유로 이재명 경기지사의 제주 방문을 말린 원 지사가 정작 자신은 툭하면 뭍나들이를 하는 것에 대해서도 전형적인 내로남불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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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닷새간 서울 2차례 방문..언론 인터뷰도 활발
16일 제주시청 기자실 찾아 질문도 안받고 5분만에 자리 떠
이재명 경기지사에 제주 오지말라던 원 지사 툭하면 뭍나들이
원희룡 제주도지사. 윤창원 기자
원희룡 제주지사가 활발한 중앙정치로 사실상의 대권행보를 보이면서도 도지사 사퇴여부에 대해선 침묵으로 일관하는 등 제주도민과의 소통에는 소홀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방역에 방해된다는 이유로 이재명 경기지사의 제주 방문을 말린 원 지사가 정작 자신은 툭하면 뭍나들이를 하는 것에 대해서도 전형적인 내로남불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16일 오전 제주시청 기자실은 원희룡 제주지사의 방문 소식으로 들썩였다.

코로나19 비상 방역을 이유로 원 지사가 지역 언론들과 직접 소통하는 자리가 올들어서는 거의 없었기에 제주도민을 대신해 모처럼 각종 현안을 물어볼 수 있는 자리로 인식됐기 때문이다.

특히 원 지사가 제주지사 3선 불출마 선언을 하고 사실상의 대권행보를 보이고 있어 도지사 사퇴시기는 도민들에게는 가장 민감한 현안이다.

원 지사는 그러나 이날 오전 9시 제주시 주간정책조정회의를 주재하고는 시청 기자실을 찾아 3분가량 기자들과 인사만 나눈 뒤 자리를 떴다.

5분만이라도 간단한 질의응답에 응할 것을 기자단이 요청했지만 20분 뒤 연예인 홍보대사 위촉이 있다는 이유로 거절했다.

원희룡 제주지사가 16일 오전 제주시청 기자실을 찾았지만 도지사 사퇴여부 입장발표 시기 등에 대한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자리를 떴다. 제주시 제공
'사퇴여부를 지금 당장 말해달라는 게 아니라 언제 입장을 발표할 건지 말해달라', '대외활동을 자제하던 윤석열 전 검찰총장측도 6말7초(6월 말이나 7월 초쯤)에는 대권 도전 여부를 발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는데 원 지사도 대충의 시간표는 말해줘야 할 거 아니냐'는 질문이 이어졌지만 원 지사는 별다른 답변없이 기자실을 빠져 나갔다.

7월 사퇴설이 난무하고 대권 시계와 맞물려 도지사의 사퇴시기가 최대 관심사임에도 언제 입장을 발표한 건지에 대한 도민들의 기본적인 궁금증마저도 외면한 것이다.

제주도민을 향한 원 지사의 침묵은 활발한 중앙정치 활동과는 비교된다.

원 지사는 최근 닷새간 2차례나 서울을 방문하며 중앙 언론 인터뷰에 응하는 등 사실상의 대권 행보를 보이고 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한 메시지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 대한 평가 등을 자유롭게 얘기하며 대권 후보로서의 이미지를 국민들에게 각인시키려는 노력과 달리 정작 도민들에게는 도지사로서의 책임있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원 지사의 활발한 뭍나들이 행보는 또 전형적인 내로남불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요청을 받아들여 제주 방문 일정을 연기한 바 있다. 이한형 기자·제주도 제공
원 지사는 지난 11일 이재명 경기지사의 제주방문을 앞두고 "제주가 코로나19로 힘겨운 싸움 중에 있는 만큼 당리당략과 정치적 유불리를 따지지 말고 제주방문을 연기해달라"고 요청했다.

결국 "제주도의 방역을 책임지고 있는 원 지사의 의견을 무조건 존중해 제주 일정을 중단하겠다"는 이 지사의 응답으로 일정은 전면 취소됐다.

하지만 원 지사는 정작 지난 11일부터 15일까지 2차례나 서울을 방문했고 지난달 하순에도 2~3일에 한 차례씩 도외 방문을 했다.

더욱이 국민의힘 대표 경선에 출마한 이준석, 나경원, 홍문표 후보가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줄줄이 제주 방문을 했을 때는 원 지사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제주 정가에선 "원 지사가 대권 행보에만 몰두하다보니 경쟁자에게는 내로남불식 비판을 이어가고 정작 도정 책임자로서 언제까지 자리를 지킬 지에 대해선 침묵하며 한마디로 제주도민에게는 무책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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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CBS 이인 기자] twoma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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