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현장] "프로의 열정"..'골때녀', 축구에 진심인 女 스타들 모였다

정한별 2021. 6. 16.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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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철 최용수 이천수 김병지 황선홍(왼쪽부터 차례로)이 '골 때리는 그녀들'의 온라인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SBS 제공

아마추어의 실력과 프로의 진지함을 갖춘 여성들이 축구에 도전한다. 이들은 축구에 진심이다.

16일 SBS '골(Goal) 때리는 그녀들'(이하 '골때녀')의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김병지 황선홍 이천수 최진철 최용수 한채아 김민경 박선영 한혜진 최여진 에바 안혜경이 참석했다.

이천수가 '골 때리는 그녀들'의 온라인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SBS 제공

"실력은 아마추어, 열정은 프로"

'골때녀'의 감독들은 여자 선수들을 향한 기대감과 애정을 드러냈다. 최용수는 "각 분야에서 최고의 길을 걸어온 분들이기 때문에 팀 속에서도 잘 해낼 듯하다"고 이야기했다. 최진철은 "팀을 맡으면서 의외성을 많이 발견했다. 동작을 하지 못할 것 같은데 의외로 잘하고, 할 수 있을 듯한데 엉뚱한 모습을 보여줘 신선했다"고 말했다. 또한 "개인이 팀을 위해 희생하는 모습들이 보기 좋았다"며 "훈련을 나가는 게 행복하다"고 밝혔다.

이천수는 "선수들이 진지하다. 축구를 못하는데 태도는 프로 같은 모습에 빠져들 것"이라고 관전 포인트를 말했다. 황선홍은 "열정만큼은 (프로들과) 차이가 많이 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전문성의 차이는 있겠지만 놀랄 정도로 진중하다"고 했다. 김병지는 "'골때녀' 팀은 감정의 기복이 크다. 감독으로서 안절부절하게 된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박선영이 '골 때리는 그녀들'의 온라인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SBS 제공

"에이스는 박선영"

멤버들의 축구 실력에 대한 이야기도 들어볼 수 있었다. 감독들은 입을 모아 박선영을 칭찬했다. FC 구척장신의 최용수 감독은 자신이 맡은 팀의 에이스로 한혜진을 꼽으며 "반 박자 빠른 슈팅, 열정, 프로페셔널한 자기관리가 한혜진 선수의 장점이다"라고 말했다. 경계하게 되는 에이스로는 박선영을 지목했다. FC 월드클라쓰의 감독 최진철은 "저희 팀 선수들이 공개되지 않았기 때문에 에이스를 밝힐 수는 없지만 특출난 선수가 있다. 박선영 급은 될 듯하다"고 이야기했다.

박선영이 속한 팀인 FC 불나방을 맡은 이천수는 "여기 계신 분들이 에이스로 지목하신 그분을 데리고 있다"며 뿌듯해했다. 이어 "그분은 알아서 잘한다. 헤딩만 못한다. 무섭다고 하더라. 프로 같은 선수다"라고 말했다. "아내가 잘해주길 바란다"며 출연자 중 한 명인 심하은을 향한 애정을 드러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FC 개벤져스의 감독 황선홍은 오나미를 칭찬하며 "스피드가 탁월하다. 부상으로 저번 대회에서는 활약을 못했는데 이번 대회는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한 명 빼고는 경계 대상이 없다"며 FC 불나방과의 라이벌 의식을 드러냈다. FC 국대 패밀리의 감독 김병지는 에이스로 한채아를 지목하며 "실력 향상이 많이 됐다. 직접 보시면 확인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혜경 한채아 에바 최여진 박선영 김민경 한혜진이 '골 때리는 그녀들'의 온라인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SBS 제공

"여자도 축구 즐길 수 있어"

여자 선수들의 합류 이유에 대해서도 들어볼 수 있었다. 한채아는 "축구를 한다는 게 겁이 나서 망설였다. 그러던 중 재미 삼아 해보라는 말을 듣고 합류했다. 평소 축구를 즐기지 않는다. 축구 얘기는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많은 사람들이 우리 프로그램을 통해 '여자 축구가 저렇게 재밌는 거구나'라는 생각을 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김민경은 "안 하려고 했다. 뛰어야 하지 않으냐"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경기를 하며 '할 게 못 되는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정말 힘들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개벤져스 팀이 스케줄 끝나고 밤에 모여 연습을 한다. 축구가 재미로 할 수 있는 스포츠가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며 "목표는 불나방이다"라고 밝혔다.

축구를 좋아한다는 박선영은 "조기축구 팀이 여자를 안 끼워주더라. 다친다는 게 이유였다. '골때녀'를 통해 내 세상이 왔다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여자들이 즐겁게 축구를 할 수 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다"는 말도 전했다.

한혜진은 "두 달 동안 모델들의 스케줄이 축구 연습을 기준으로 돌아가고 있다. 광고 스케줄도 축구 연습 일정을 피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여진은 "'이렇게 재밌는 걸 너희들만 했니?'라는 생각이 든다. 축구화 하나만 있으면 즐길 수 있는 운동 아니냐. 전에는 내 돈으로 축구화를 사게 될 줄 몰랐다"고 이야기했다. "열심히 준비해서 꼭 우승하겠다"며 의지를 불태우기도 했다.

에바는 "두 아들이 축구를 좋아한다. '엄마가 출연했으면 좋겠다'고 하더라"며 아이들의 축구 사랑이 출연을 결심하는데 큰 영향을 미쳤음을 알렸다. 또한 "(시청자들이) 이 프로그램을 보면서 육아 스트레스를 해소했으면 좋겠다. 여자들이 축구를 통해 행복해질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 그리고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최여진이 '골 때리는 그녀들'의 온라인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SBS 제공

"함께 즐기는 축구, 매력 있어"

다양한 운동을 즐기는 것으로 유명한 최여진에게도 축구는 각별했다. 그는 "스케줄이 들쑥날쑥해서 혼자 할 수 있는 운동을 많이 했다. 축구는 함께 땀을 흘린다는 점에서 매력있더라"고 했다.

그러면서 "축구는 내가 했던 운동들 중 가장 어렵고 쾌감 있다. 인간이 가진 감정선을 0부터 100까지 다 느낄 수 있는 듯하다. 대한민국 넘버원 스포츠가 축구라고 생각한다. 여성들도 같이 뛸 수 있다는 생각을 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김민경은 "축구는 내가 힘들다고 쉬면 모두가 힘들어진다. 그걸 느끼게 되면서 내가 이 팀에 피해를 주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몇 배로 열심히 하고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협동을 강조하는 출연진의 모습은 이들이 본 방송을 통해 보여줄 케미스트리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골때녀'는 이날 오후 9시에 첫 방송된다.

정한별 기자 onestar10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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