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커버' 주석태 "허준호 만난 뒤 배짱 생겨, 박해수=질투나는 배우" [EN:인터뷰②]



[뉴스엔 서지현 기자]
주석태가 동료 배우 박해수를 향한 애정 섞인 질투를 드러냈다.
6월 16일 배우 주석태는 뉴스엔과 진행한 JTBC 금토드라마 '언더커버'(극본 송자훈/연출 송현욱) 종영 인터뷰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던 배우들을 언급했다.
주석태는 '언더커버'에서 국정원 금융본부 본부장 박원종 역을 맡았다. 박원종은 자수성가한 수재이자 거만하고 자신이 최고로 잘난 줄 아는 도덕성 결여된 초엘리트다. 자신을 신임하는 임형락(허준호 분)을 뒤에 업고 겁 없이 선을 넘나들지만 정작 뒤에 업은 게 얼마나 무서운 존재였는지 모르는 헛똑똑이다.
다수의 작품에 출연하며 '다작 배우' 반열에 이름을 올린 주석태지만, 그가 대중에게 각인된 작품은 tvN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이다. 그는 교도소 내 작업반장인 염상재 캐릭터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에 주석태 역시 "'슬기로운 감빵생활' 방송 당시 '저 배우 누구야?'라는 반응이 제일 기억에 남았다. 그때 처음으로 대중의 반응을 느꼈다. 신원호 감독님은 신인을 발굴해서 작품에서 빛을 발하게 해 주시는 분이다"라고 회상했다.
염반장을 시작으로 주석태는 지난해 MBC '그 남자의 기억법' SBS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tvN '구미호뎐'를 비롯해 tvN '낮과 밤'에 특별 출연하며 열일 행보를 걷고 있다. 주석태는 "얼마 전 '오케이 광자매' 촬영차 강남 길가에 서있었다. 근데 할머니 두 분이 다가오시더니 저를 손으로 가리키면서 '광자매다!' 하시더라"며 "어르신분들이 알아주시는 걸 보면서 내가 정말 배우 생활을 하고 있구나 라는걸 새삼 느끼게 됐다"고 뿌듯함을 드러냈다.
그렇다면 수많은 작품을 거친 주석태에게 '언더커버'는 어떤 작품일까. 주석태는 "사실 허준호 선배와 정만식 선배 앞에서 꿀리지 않고 당당하게 어깨를 나란히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많았다. 두 분 모두 기(氣)가 세다"며 "예전에 곽경택 감독님이 영화 대본 리딩 당시 신인 배우에게 '연기는 배짱 싸움이니 기죽으면 안 된다'라는 말씀을 하신 적이 있다. 그 마음을 항상 담아두고 있었다. 작품을 끝내고 나니 허준호 선배에게도 이렇게 했는데 앞으로 다른 배우들 앞에선 조금 더 뻔뻔해질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많은 작품을 만난만큼 주석태가 거쳐간 캐릭터도 다양하다. 교도소 내 작업반장부터 방송국 팀장, 금융본부장 등 매번 다른 캐릭터 옷을 입는 것이 결코 순탄치 않은 과정이었을 터. 주석태는 "촬영 현장에 갈 때마다 '무언가'를 하러 간다는 생각으로 캐릭터를 잡는다"라며 "'언더커버'에선 '오늘 도영걸(정만식 분)에게 한 마디를 해야겠다', 또는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에선 '오늘 애들에게 피아노 레슨을 제대로 한 번 시켜야겠다'라는 식으로 집중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장에 갈 때마다 대사를 백 퍼센트 암기하는 편은 아니다. 다만 뭔가를 하러 가기 위한 목적은 있다. 우선 목적을 가지고 간다면 대사와 상황은 주어진대로 충실히 한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캐릭터를 향한 '과몰입' 역시 주석태의 연기력 비결이었다. 주석태는 "맡은 배역만의 버릇을 찾으려고 노력한다. 캐릭터를 만들면서 가장 마지막 단계에 다다르면 '이 사람에겐 어떤 버릇이 있을까'를 고민한다. '언더커버' 박원종을 위해선 비싼 시계를 구입했고, '구미호뎐' 최팀장 역에선 동그란 안경과 안경줄을 직접 구입했다"고 귀띔했다.
이와 함께 주석태는 후배들을 향한 아낌없는 사랑을 드러냈다. 주석태는 "저는 상상의 나래를 표현할 수 있는 캐릭터를 좋아한다. 후배들과 공연을 올리면서 연출을 맡기도 했다. 저 역시 후배들에게 대사를 어느 정도 구상해준 뒤 '이게 기준점이니까 네가 해보고 싶은 만큼 해봐. 내가 잡아줄게'라고 마무리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주석태는 "후배 중에 '변진수'라는 배우가 있다. 정말 연기를 맛있게 하는 친구다. 현재 독립영화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친구인데 이 친구가 언젠가 빛을 보길 바란다"는 응원을 전했다.
어느덧 배우로서 숨 가쁘게 달려온 주석태지만, 돌아본 시간엔 숱한 아쉬움이 남아있다. 무엇보다 주석태는 연기에 대한 반성보단 바쁜 스케줄로 인해 주변 관계에 대해 소홀했던 순간들이 후회로 남는다고. 주석태는 "워낙 무명 시절이 길었기 때문에 슬럼프를 느낀 적은 없다. 다만 최근 3, 4년을 달려오면서 주위를 돌아보니 많은 사람들을 잃었다"며 "어느 순간 '내가 바빠도 저 사람들은 나를 이해해줄 거야'라는 것이 착각인걸 알았다. 바쁜 와중에도 주변 사람들을 챙길 줄 알아야 했다. 사람들을 꽤 많이 잃어버렸다"라고 씁쓸함을 내비쳤다.
이 가운데 주석태는 동료 배우 박해수에 대한 미안함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주석태는 "박해수 씨는 동생임에도 불구하고 제가 정말 시기와 질투를 많이 했던 배우"라며 "예전에 명동예술극장에서 '맥베스' 연기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 배우는 대체 누굴까'라는 생각을 했다. 저보다 훨씬 어리다는 사실을 알고 뜻밖의 자괴감도 느꼈다"고 털어놨다. 이후 두 사람은 '슬기로운 감빵생활'과 영화 '양자물리학'에서 두 차례 호흡을 맞췄다. 주석태는 "제가 촬영 일정 때문에 박해수의 결혼식을 못간 게 아직도 마음의 짐"이라며 "박해수와 꼭 한 번 다시 연기하고 싶다. 창피한 이야기지만 제가 형인데도 박해수와 연기하면 너무 편하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향후 주석태는 배우로서 어떤 그림을 그려나갈까. 주석태는 "얼굴이 참 많은 배우라고 기억해주시길 바란다. 매번 연기를 할 때마다, 캐릭터를 만날 때마다 얼굴이 다른 모습으로 비쳐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끝으로 주석태는 "'주석태'라는 배우를 알아주신다는 게 몇 년 전 저로서는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며 "감사한 마음에 보답하고자 새로운 얼굴, 재밌는 얼굴을 보여드리고 싶다. 그러니 한 번 주신 관심을 빠르게 회수하지 마시고, 믿고 기다려주시길 바란다"고 웃음을 보였다. (사진=탄엔터테인먼트, (주)스토리티비, JTBC스튜디오 제공)
뉴스엔 서지현 sjay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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