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의 '최고 무기' 체인지업이 이상하다..문제는 제구

하무림 입력 2021. 6. 16.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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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의 최고 무기로 꼽혔던 체인지업이 올 시즌엔 위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통계 전문 사이트인 팬그래프닷컴에 따르면 류현진의 체인지업의 구종 가치는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2위에 올랐던 2019시즌엔 22.2로 메이저리그 전체 3위, 데뷔 첫 시즌이었던 2013시즌엔 20.1로 메이저리그 전체 2위에 올랐다.

실제로 류현진의 올 시즌 체인지업의 피안타율은 0.276에 달한다.

올 시즌 체인지업이 난조를 보이고 있지만, 류현진의 성적은 여전히 뛰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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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의 최고 무기로 꼽혔던 체인지업이 올 시즌엔 위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류현진은 오늘(16일) 뉴욕 양키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다.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춘 상태에서 내려왔지만, 토론토 불펜진이 리드를 지키지 못해 시즌 6승 달성엔 실패했다.

무엇보다 아쉬운 점은 토론토 입단 후 최다인 4개의 볼넷을 내줬다는 점이다. 칼날 같은 제구가 장점인 류현진답지 않은 모습이었다.

경기 중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고 평정심을 잘 유지하는 것으로 유명했던 류현진은 이날 다소 흥분한 모습도 보였다. 2회 2사 1루 상황에서 르메이휴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는데, 4구째 낮게 던진 체인지업이 볼 판정을 받으면서 소리를 지르는 모습이 중계화면에 포착됐다.

2회 르메이휴 상대 4구째 체인지업이 볼 판정을 받자 흥분한 류현진


■ 제구가 흔들린 체인지업…양키스전 스트라이크 비율 42%, 헛스윙은 단 1번

류현진이 이번 양키스전에서 많은 볼넷을 기록한 이유는 체인지업 제구가 흔들렸기 때문이다. 4개의 볼넷 중 3개가, 체인지업이 빠지면서 볼넷으로 선언됐다. 류현진은 양키스전에서 자신이 가진 구종 가운데 체인지업(34%)을 가장 많이 구사했는데, 스트라이크 비율은 42%에 그쳤다. (전체 투구 중 스트라이크 비율은 63%) 양키스 타자들의 헛스윙 또한 단 1차례에 그쳤다. 아래 첨부된 류현진의 투구 차트를 보면 체인지업의 제구가 많이 흔들렸던 점을 알 수 있다.

양키스전에서 류현진의 체인지업(초록색) 제구가 흔들린 점을 알 수 있다. (자료 출처 : 베이스볼 서번트)


■ 올 시즌 체인지업 피안타율 0.276…구종 가치는 -2.6

문제는 이번 양키스전뿐 아니라 올 시즌 전반적으로 체인지업의 위력이 떨어졌다는 점이다. 류현진의 체인지업은 메이저리그 최고 구종 중 하나로 평가받아왔다. 메이저리그 통계 전문 사이트인 팬그래프닷컴에 따르면 류현진의 체인지업의 구종 가치는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2위에 올랐던 2019시즌엔 22.2로 메이저리그 전체 3위, 데뷔 첫 시즌이었던 2013시즌엔 20.1로 메이저리그 전체 2위에 올랐다.

하지만 올 시즌엔 다르다. 2021시즌 류현진의 체인지업 구종 가치는 -2.6으로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가장 좋지 않다.

실제로 류현진의 올 시즌 체인지업의 피안타율은 0.276에 달한다. 포심 패스트볼(0.270)과 커터(0.220), 커브(0.214)에 비해 높다.

지난 시즌 류현진의 체인지업 피안타율은 0.185였다. 2019시즌엔 0.190, 2018시즌엔 0.161을 기록했을 정도로 타자들이 공략하기 까다로운 구종이었다.

문제는 체인지업이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나는 경우가 많고, 존에 들어오더라도 타자들이 공략하기 수월하게 들어온다는 점이다. 류현진은 과거 우타자를 상대로 체인지업을 존 바깥쪽 아래 구석에 집중적으로 던져 좋은 성적을 올려왔다. 하지만 올 시즌은 구석보다 존 가운데로 몰리는 체인지업이 많아졌다.

올시즌 류현진의 체인지업(좌)이 NL 사이영상 투표 2위에 올랐던 2019시즌(우)보다 가운데로 몰리는 경향이 있음을 알 수 있다.(자료 출처 : 베이스볼 서번트)


■ 류현진 "나는 제구력으로 싸워야 하는 투수…체인지업 제구 잡겠다"

류현진도 문제를 알고 있다. 류현진은 양키스전 종료 뒤 기자회견에서 "나는 제구력으로 싸워야 하는 투수다. 최근 경기에서 제구 난조로 어려움을 겪었는데, 큰 틀에서는 똑같이 다음 경기를 준비하면서 제구에 관해서도 신경 써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다만, 체인지업 등의 제구 난조가 장기적인 문제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류현진은 "긴 시즌을 치르다 보면 이런 난조를 겪을 수는 있다"면서 "체인지업을 던질 때 제구가 흔들리는데, 빨리 투구 밸런스를 잡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올 시즌 체인지업이 난조를 보이고 있지만, 류현진의 성적은 여전히 뛰어나다. 5승 4패에 평균자책점 3.43으로 팀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최고 투수 중 한 명으로 평가받던 류현진의 모습을 되찾기 위해서는 체인지업의 제구가 살아나야 한다.

하무림 기자 (hagosu@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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