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복귀전서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2승은 다음으로(종합2보)

신창용 2021. 6. 16.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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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애미전서 제구 난조 딛고 6이닝 1실점 호투..개인 최다 5볼넷
세인트루이스, 9회말 골드슈미트의 역전 홈런으로 2-1 끝내기 승리
역투하는 김광현 [USA 투데이 스포츠=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11일 만의 복귀전에서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로 건재를 알렸다.

김광현은 16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2021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홈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3피안타 5볼넷 6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투구 이닝이 5⅔이닝이었던 김광현은 복귀전이자 시즌 10번째 선발 등판에서 처음으로 6회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김광현은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했지만, 승수 쌓기에는 실패했다.

김광현은 0-1로 뒤진 상황에서 내려가 패전 위기에 몰렸지만 6회말 세인트루이스가 폴 골드슈미트의 적시타로 1-1 동점을 만들면서 패전은 면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4.05에서 3.72로 낮췄다.

세인트루이스는 9회말 동점타의 주인공인 골드슈미트가 짜릿한 끝내기 홈런을 터트려 2-1로 승리했다.

김광현은 지난 5일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3이닝 3실점으로 4연패 수렁에 빠졌다.

이후 허리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오른 김광현은 선발 로테이션을 한 차례 거른 뒤 11일 만에 돌아왔다.

김광현은 포심패스트볼 최고 시속이 92.4마일(약 149㎞)을 찍을 정도로 위력적인 구위를 뽐냈다. 안타 3개 중에 장타는 하나도 없었다.

그런데 상대 투수에게 볼넷을 내줄 정도로 제구가 좋지 않았다.

김광현은 지난해 메이저리그 입성 이후 한 경기 최다인 볼넷 5개를 허용하며 고전했다.

하지만 무너지지 않았다. 김광현은 경기 초반 제구 난조를 딛고 6회까지 마운드를 버텨냈다.

야구 통계 사이트 베이스볼 서번트를 보면, 김광현은 이날 투구 수 102개를 포심패스트볼 47개, 슬라이더 29개, 커브 13개, 체인지업 13개로 채웠다.

포심패스트볼 최고 시속은 92.4마일(약 149㎞), 평균 시속은 89.4마일(약 144㎞)을 찍었다.

1회초 마이애미 타선 상대하는 김광현 [AFP=연합뉴스]

1∼2회초 모두 2사 1, 2루 위기를 맞고도 실점 없이 버틴 김광현은 3회초에는 실점을 피하지 못했다.

김광현은 선두타자 스타를링 마르테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준 데 이어 헤수스 아길라르와 풀카운트 승부 끝에 중전 안타를 얻어맞았다.

일찍 스타트를 끊은 마르테는 여유 있게 3루에 안착했고, 아길라르는 세인트루이스의 중계 실수를 틈타 2루까지 진루했다.

무사 2, 3루에서 김광현이 다음 타자 애덤 듀발에게 볼 2개를 연속으로 던지자 마이크 매덕스 투수코치가 마운드를 방문했다.

하지만 곧바로 안타가 나왔다. 듀발의 좌전 안타로 3루 주자 마르테가 홈으로 들어왔다.

설상가상으로 좌익수 타일러 오닐의 홈 송구가 커트맨을 거치지 않고 그대로 포수 야디에르 몰리나에게 향하는 사이, 듀발은 2루를 밟았다.

김광현은 1점을 내주고 또다시 무사 2, 3루에 몰렸으나 3루 주자가 발이 느린 아길라르였던 게 그나마 다행이었다.

김광현은 아길라르를 3루에 묶어둔 채 이후 세 타자를 모두 내야 땅볼로 유도하고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감했다.

김광현은 4회초를 공 11개로 삼자범퇴로 막아내고 투구 수를 절약했다.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의 발판이 됐다.

김광현은 5회초 1사 후 아길라르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듀발을 좌익수 뜬공, 헤수스 산체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고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6회초에도 마운드에 오른 김광현은 삼진 2개를 곁들여 또 한 번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고 퀄리티스타트를 완성했다.

경기 초반보다 후반부 내용이 더 좋았다. 4회 이후에는 볼넷 하나가 출루의 전부였다.

6회말 폴 골드슈미트의 적시타 때 홈으로 들어온 호세 론돈(왼쪽) [USA 투데이 스포츠=연합뉴스]

김광현은 3회말 2사에서 한차례 타석에 들어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김광현은 0-1로 뒤진 6회말 1사에서 두 번째 타석을 앞두고 대타 호세 론돈으로 교체됐다.

론돈이 좌전 안타로 출루했고, 이어 상대 좌완 선발 트레버 로저스의 견제 실책에 3루까지 내달렸다.

계속된 2사 3루에서 폴 골드슈미트는 우전 적시타로 1-1 동점을 만들고 김광현을 패전 위기에서 구해냈다.

내친김에 승리투수 요건까지 바라볼 수 있었으나 이어진 2사 2루에서 놀런 에러나도의 타구가 중견수에게 잡히며 김광현은 패전을 면한 것에 만족했다.

세인트루이스는 8회말 무사 1, 2루 찬스를 놓쳤으나 9회말 선두타자 골드슈미트가 상대 불펜투수 이미 가르시아를 중월 솔로홈런으로 두들겨 2-1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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