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1 인터뷰] 군입대 01년생 GK 김정훈, "이운재 코치님이 놀려요"

이현호 2021. 6. 16.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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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1 인터뷰] 군입대 01년생 GK 김정훈, "이운재 코치님이 놀려요"



(베스트 일레븐)

만 20세 유망한 골키퍼 김정훈이 유니폼을 잠시 벗고 전투복을 입는다. 이운재 골키퍼 코치는 제자의 군입대 소식을 듣고 유쾌하게 놀린 모양이다.

올해 K리그1 개막전 전북 현대-FC 서울 경기 후반 33분에 골키퍼 교체가 이뤄졌다. 전북 선발 골키퍼 송범근은 부상이 없었음에도 김정훈과 교체되어 나갔다. 경기력이 나빠서 교체한 건 전혀 아니다. 전북은 올해부터 개정된 U-22 룰에 따라서 U-22 골키퍼 김정훈을 교체로 투입했다. 그 덕에 교체카드를 5장까지 쓸 수 있었다. 전북 홈 팬들은 들어가는 김정훈, 나오는 송범근 모두에게 큰 박수를 보냈다.

김정훈은 본인도 예상하지 못한 순간에 K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곧이어 수원 삼성 원정에서는 후반 40분에 교체로 들어가 염기훈에게 페널티킥(PK) 실점을 허용했다. 수원 삼성과의 홈경기에서는 후반 28분에 들어가 남은 시간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현재까지 기록은 3경기 출전 1실점. 출전 시간은 총 35분이다.

이제 막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김정훈이 군입대를 결정했다. 지난 5월 4일 국군체육부대는 김천 상무 입대 최종 합격자 12명을 발표했다. 이 명단에는 김정훈을 비롯해 박지수(수원 FC), 고승범(수원 삼성), 한찬희(서울), 송주훈(제주)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 중 김정훈이 가장 어리다.

<베스트 일레븐(이하 b11)>이 김정훈에게 군입대 배경을 직접 물었다.

b11: 축구 선수치고는 상당히 어린 나이에 군입대를 택했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
“주위에서 항상 ‘군대는 일찍 다녀오는 게 좋다’고 말씀해주셨다. 때마침 김천 상무의 박지민(21) 골키퍼가 전역한다. 제가 상무에 가면 U-22 쿼터 혜택을 받아 경기에 더 많이 뛸 수 있다.”

b11: 전북에서 형들이 축하해주던가.
“다들 축하해줬다. 군대 가면 잡생각이 사라지고 운동만 한다고 들었다. 혹시 떨어져도 계속 지원해서 어릴 때 다녀오라고 했다. 합격 소식을 듣고 머리를 짧게 깎았는데 ‘벌써 군대 가냐’고 놀린다. 특히 이운재 코치님, (이)승기 형, (황)병근이 형이 자주 놀린다”

b11: 가족들 반응도 궁금하다.
“부모님도 일찍 다녀오라고 하셨다. 제가 상무 붙으니까 주위에 자랑도 하시고, 엄청 좋아하셨다. 그런데 아버지께서 ‘정훈이 훈련소 갈 때 같이 가야 하나?’라고 무덤덤하게 말씀하시더라. 어머니께서 ‘아들 수련회 아니고 군대 가는데 당연히 같이 가야지’라고 잔소리하셨다.”


b11: 올해 프로 데뷔전까지 치렀는데 아쉬운 마음도 있겠다.
“감독님, 코치님께서 좋은 기회를 주셔서 경험을 쌓았다. 앞으로 더 많이 뛰면 좋겠지만 저는 (송)범근이 형처럼 붙박이 주전이 아니다. 기회를 가끔씩 받아도 좋았다. 아쉽긴 하지만 군대에 일찍 갈 수 있어서 다행이다.”

b11: 상무는 새로운 환경이다. 현재 상무에 소속된 선수들과 친분이 있나.
“(조)규성이 형, 오현규, 권혁규와 자주 연락한다. 빨리 들어오라고 하더라. 전북에서 같이 뛰던 (문)선민이 형, (권)경원이 형도 있는데 제가 입대할 때 형들은 전역한다. 그 점은 아쉽다.”

b11: 길진 않았지만 전북 시절을 돌아보면?
“지금까지 3경기 뛰었다. 데뷔 자체만으로도 꿈같았다. 너무 좋은 경험이 됐다. 두 번째 경기에서는 교체 투입 직후 PK 실점을 내줬다. 형들이 ‘들어오자마자 골 먹냐’라고 놀렸다. 골키퍼는 골 먹으면서 배우는 직업이다. 앞으로는 덜 먹도록 노력하겠다.”

b11: 김천 상무가 내년에 K리그1으로 승격하면 전북과 붙을 수도 있다.
“전북을 상대하면 절대 골을 안 먹도록 하겠다. 형들이 ‘왜 이렇게 잘 막냐’고 할 때까지 막아보겠다. 당연히 소속된 팀에 집중하는 게 우선이다.”

b11: 김정훈 선수 군입대 소식이 나오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전북이 영생고 골키퍼 김준홍과 준프로 계약을 맺었다. 유스 시절 같이 뛴 동생 김준홍을 소개해달라.
“금산중 다닐 때부터 친했다. 영생고에서는 룸메이트였다. 준홍이는 성격도 좋고 싹싹하고 착하고 순둥순둥하다. 덩치가 커서 별명이 곰이다. 실제로 보면 착하게 생겼다. 현재 영생고 주장이며, 킥도 좋고 선방능력도 좋다. 지금 이 자리까지 잘 올라왔다.”

b11: 전북 선배로서 꿀팁을 알려준 게 있다면?
“상무 발표날, 준홍이 생일날 연락했다. 어제도 훈련에서 만났다. ‘오피셜’ 기사 사진을 보니 머리를 짧게 깎아서 놀랐다. ‘네가 군대 가냐’고 놀렸다. 원래는 그런 헤어스타일이 아니었는데 열심히 하려고 깎았다고 한다. ‘형들한테 잘해라. 훈련장에서 더 성실하게 해야 예쁨받는다. 밖에서도 인사 잘하고 다녀라’라고 했다.”


글=이현호 기자(hhhh@soccerbest11.co.kr)
사진=전북 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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