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막의 공포가 또 온다..'콰이어트 플레이스2', 흥미진진 비하인드

김지혜 2021. 6. 16. 11:3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영화 '콰이어트 플레이스 2'(감독 존 크래신스키)가 오늘(16일) 개봉한 가운데 관객들의 흥미를 자극할 비하인드 스토리가 공개됐다.

'콰이어트 플레이스 2'는 실체를 알 수 없는 괴생명체의 공격으로 일상이 사라진 세상, 소리를 내면 죽는 극한 상황 속 살아남기 위해 집 밖을 나선 가족이 더 큰 위기에 맞서 싸우는 이야기.

'콰이어트 플레이스 2'는 전편에서 드러나지 않았던 괴생명체의 첫 등장을 보여주며 영화의 시작부터 극강의 몰입감을 선사한다.

특히 에밀리 블런트와 존 크래신스키 감독이 입을 모아 가장 좋아하는 장면으로 뽑은 오프닝 장면은 평화로운 작은 마을의 일상을 송두리째 깨트리는 혼돈과 충격의 현장을 보다 생생하게 담아내기 위해 극 중 에블린(에밀리 블런트 분)이 운전하는 차 안에 카메라를 설치, 원신 원컷의 롱테이크로 촬영을 진행했다.

차 보닛 위로 달려드는 괴생명체부터 정신없이 도주하는 수십 명의 사람들, 실제 시속 64km로 에블린의 차를 향해 돌진하는 버스까지 2주간 동선을 맞춘 끝에 촬영 당일 리허설 없이 한 테이크 만에 촬영이 종료됐다.

이는 에블린이 처한 상황과 두려움 가득한 감정을 있는 그대로 연기해보고 싶다는 에밀리 블런트의 연기 열정과 차 지붕에 올라타 실제 차량을 운전했던 스턴트를 포함한 수많은 스태프들의 치열한 노력이 더해져 가능했던 것.

촬영 후 컷을 외치자마자 모든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쏟아져 나와 환호하던 순간을 잊지 못한다는 존 크래신스키 감독은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처럼 생동감 넘치는 강렬한 임팩트의 오프닝 장면으로 성공적인 후속편의 시작을 만들어냈다.

제한된 공간에서 사투를 벌였던 전편과 달리 애보트 가족은 새로운 은신처를 찾아 나선다. 존 크래신스키 감독은 집 밖을 나선 가족이 러스트벨트(과거 미국 산업의 중심지였으나 불황을 맞아 쇠락해진 공장지대를 일컫는 말)로 나아가는 로드 무비를 구상했다.

"영화 속 스토리가 혼돈과 혼란의 연속이기 때문에 옛 영광이 사라진 러스트벨트가 더없이 적합했다"는 그는 실제 제강공장에서 일했던 아버지와 할아버지가 들려준 이야기에서 많은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여기에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작은 아씨들'의 프로덕션 디자이너 제스 곤처가 과거 2만 2000여 명의 노동자들이 일했던 거대한 철강 회사의 노후한 산업 단지를 마치 괴생명체가 할퀴고 지나간 듯한 완벽한 세트로 탈바꿈시켰다.

배우들과 스태프들의 안전을 위해 위험한 물건들을 제거하고, 곳곳에 상당한 양의 잡초를 심어 마치 과거의 시간이 멈춘 느낌을 준 것. 존 크래신스키 감독은 영화 속 또 하나의 캐릭터 역할을 톡톡히 한 촬영 장소에 대해 "내가 찾고 있던 상실의 느낌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었다. 상상했던 것 이상이었다"고 밝혔고 배우들 역시 현실감 넘치는 공간 덕분에 혹독한 상황에 처한 캐릭터에 더욱 몰입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전편을 준비하던 당시 존 크래신스키 감독은 실제 청각 장애인인 레건 역의 밀리센트 시몬스가 소리를 차단하는 보호막에 둘러싸여 마치 자궁 안에 있는 듯 소리를 아주 희미하게 들을 수 있고 소리에 의한 미세한 진동을 느낀다는 것을 그녀의 어머니에게 전해 듣고 이를 영화 사운드에 적극 반영하길 원했다.

'트랜스포머' 시리즈 등에 참여한 음향 편집 감독 듀오, 에단 반 더 린과 에릭 아달은 감독의 요구를 100% 구현하며 2019년 아카데미 시상식의 음향 편집상 후보에 오르는 등 영화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일조했다.

'콰이어트 플레이스 2' 역시 전편과 마찬가지로 영리한 사운드 디자인을 통해 러닝타임 내내 오감을 자극하는 서스펜스를 선사한다. 촬영이 진행되는 동안 찻잔 같은 작은 소품 하나하나에 마이크를 설치해 일상의 모든 소리를 녹음하였고 배우들과 스태프들 모두 소리를 내지 않기 위해 주의를 기울이며 촬영에 임했다.

존 크래신스키 감독은 촬영 내내 "여러분, 이거 무성영화 아니고 유성영화예요!"라고 말하며 촬영장의 고요함을 지켜냈다는 후문이다. 이로 인해 일상의 작은 소음만으로 팽팽한 긴장감을 선사하는 독특하고 신선한 시리즈물이 탄생할 수 있었다.

코로나19 장기화 속에서 '콰이어트 플레이스2'가 전편을 넘은 평가와 흥행을 이뤄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bada@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