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그림자 금융' 단속에 건설사 자금 압박.."주가 급락"

중국 정부가 그림자금융(Shadow Banking) 단속의 고삐를 다시 강하게 죄면서 부동산 건설업계의 자금 압박이 가속화 할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6일 전했다.

그림자금융은 은행과 비슷한 기능을 수행하지만, 중앙은행의 엄격한 규제와 감독을 받지 않는 자금중개 기관이나 상품을 일컫는다.은행시스템 밖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은행이 제공하지 못하는 다양한 금융중개 기능을 수행한다.

이를 통해 금융 수요자들의 효율적인 금융 이용을 돕고, 신용 접근성 확대, 시장 유동성 보완, 리스크 관리 등 은행의 자금중개 기능을 보완한다는 장점이 있다.그러나 이렇게 구성된 금융상품의 경우 여러 은행들의 기초자산이 연계돼 있으며, 투자를 하는 주체가 다양하기 때문에 부실이 발생하면 한꺼번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위험에 노출돼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당국의 그림자 금융 단속의 칼날은 1조 달러가 넘는 자산관리상품(WMP) 시장을 향하고 있다. WMP는 은행들이 고객들의 예금을 채권 등에 투자 운용해 수익을 지급하는 금융상품이다. 현금관리계좌(CMA)로도 불리는데, 중국은행들은 WMP 자금을 건설업체들이 발행한 고위험 채권에도 투자해왔다.

그런데 중국 당국은 지난 11일 은행들이 WMP를 통해 신용등급 AA+ 이하의 채권에 투자하는 것을 금지하는 결정을 내렸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번 조치로 내년 말까지 저위험 저수익 채권으로 갈아타야 하는 WMP 규모는 2조5000억위안(약3905억달러, 원)에 달한다.

이에 따라 자금을 WMP에 의존하는 중국 건설업체들의 15일 주가는 이번 소식에 급락했다. CIFI홀딩스그룹 5.3%, 헝다그룹 2.5%씩 떨어졌다. 블룸버그가 중국 건설업체 주가를 추적하는 지수는 2020년 9월 이후 최대 일일 낙폭을 기록했다.

중국 당국은 WMP 단속을 17개월 전부터 강화할 것이라고 경고해왔다. 하지만 은행들은 WMP로 유입된 수 천억 달러를 고수익을 위해 고위험 자산에 투자했다. 문제는 최근 수익률이 떨어지면서 WMP 유입자금이 줄고 시장 규모가 10% 위축됐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 은행 매출도 감소하고 있다고 CSC파이낸셜 애널리스트들은 지적했다.국제신용평가헙체 피치의 리 황 애널리스트는 “머니마켓펀드(MMA)에 비해 WMP상품들이 위험성은 더 높고 투명성은 더 낮다”며 “WMP는 신용등급이 낮은 자산에 투자하고 높은 레버리지를 적용하며 만기는 더 길게 사용하지만 공개된 정보는 거의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