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스리랑카 대사에 한국계 줄리 정 낙점..부친은 항공우주과학자 정재훈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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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스리랑카 주재 미국 대사로 한국계 미국인인 줄리 정(한국명 정지윤) 차관보 대행을 지명했다고 백악관이 15일(현지 시각)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했다.
정 지명자는 지난해 미국외교관협회 9월호 저널 기고문에서 당시 북한 관리들이 자신에게 정말 미국인인지를 한국말로 물었다면서 자신의 할아버지가 전쟁통에 아내 및 세 아이와 떨어져 다시는 보지 못한 것을 그들이 알고 있을지 궁금했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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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스리랑카 주재 미국 대사로 한국계 미국인인 줄리 정(한국명 정지윤) 차관보 대행을 지명했다고 백악관이 15일(현지 시각)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했다.
정 지명자는 서울 태생으로, 다섯 살이던 1977년 캘리포니아로 이민을 떠났다. 이후 캘리포니아대 샌디에이고 캠퍼스에서 정치과학을 공부했고, 컬럼비아대에서 국제학 분야 석사 학위를 받았다. 외교관으로 근무한 건 1996년 부터다. 영어와 한국어 외에 일본어, 스페인어, 크메르어를 구사한다.
정 지명자의 부친은 미 항공우주국(NASA)의 화성 탐사로봇 ‘스피릿’에 장착할 열 조정 장치를 개발한 과학자 제이 정(한국식 이름 정재훈) 박사다.
정 지명자는 동아시아·태평양 부문 일본 국장을 역임했고, 중국과 캄보디아, 태국, 베트남, 보고타 등에서도 경력을 쌓은 직업 외교관이다. 2018년 11월부터는 미국 국무부에서 서반구 부문을 담당해 왔다. 국무부 한국과에서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를 담당할 때는 북한을 여러 차례 방문하기도 했다.
정 지명자는 지난해 미국외교관협회 9월호 저널 기고문에서 당시 북한 관리들이 자신에게 정말 미국인인지를 한국말로 물었다면서 자신의 할아버지가 전쟁통에 아내 및 세 아이와 떨어져 다시는 보지 못한 것을 그들이 알고 있을지 궁금했다고 적었다.
이어 자신이 북한에서 제국주의 원수로 비난받아온 미국을 대표해 외교관이 됐으며 북한 관리들이 소주를 마시고 노래를 부르며 ‘그런 미국인들’에게 어떻게 느끼는지를 털어놓곤 했다고 전했다.
정 지명자는 기고문에서 ‘진짜 미국인과 얘기하고 싶다’는 얘기를 수도 없이 듣고 ‘정말 어디 출신이냐’는 질문을 반복해 받으며 느꼈던 이민자 외교관으로서의 고충과 소회도 소개했다.
그는 기독교 신앙과 외교에 대한 사랑을 자신의 원동력으로 꼽았다. 국무부 소속으로 근무하면서 부당한 대우를 받기도 했으나 목소리를 더 크게 내지 못한 걸 아쉬워하면서 조직의 문화를 바꾸기 위해 목소리를 내고 싶다는 바람도 피력했다.
현직 미국 대사 중 한국계로는 성 김 인도네시아 대사와 유리 김 알바니아 대사가 있다. 성 김 대사는 지난달 대북특별대표로 지명돼 중책을 맡았고 유리 김 대사는 바이든 정부의 주한미국대사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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