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집중] 천안함 침몰, 못 막았나 안 막았나.. PD수첩 폭로 문건 속 충격적 진실은?

2021. 6. 16.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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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준 MBC 'PD수첩' PD]
- 천안함 함장, 사전징후 파악한 내부 문건 최초 공개
- 첩보 통해 사전징후 파악.. 아무런 조치 없었어
- 軍 수뇌부, 잠수함 작전 불가능하다고 믿어
- 함장은 '피격'으로 보고했으나, 중간단계서 묵살
- MB정부, 안보문제를 정무적으로 판단해 논란



■ 방송 : MBC 라디오 표준FM 95.9MHz <김종배의 시선집중>(07:05~08:30)

■ 진행 : 김종배 시사평론가

■ 대담 : 소형준 MBC PD



지난 2월 전역한 최원일 대령, 비극적인 사건을 겪은 천안함 함장입니다. 최원일 함장은 지금까지 한 번도 공개되지 않은 문건을 보여줬습니다.

- 최원일 함장>> 제가 (이 문서를) 갖고 있는지 몰랐겠죠. 그 사람들이. 최초로 보여드리는 겁니다.

천안함 사고 뒤에 열린 국가안보총괄점검회의에서 김종태 전 기무사령관은 다음과 같이 발언했습니다.

“천안함 사건 발생 전 사전 징후를 인지하여 국방부, 합참에 보고하였으나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음. 침투 징후를 예하에 전파하지도 않았고 적극적인 조치를 하지 않았음. 합참의장에게 조치를 취해주도록 여러 번 요구했으나 특별한 조치를 하지 않았음”

- 최원일 함장>> 웃긴 게 이 문서를 보고하자마자 참모총장을 파기 조치를 시켰답니다. 어렵게 이 문서를 파기 직전에 구해서 지금까지 들고 있습니다. 이게 결정적인 지금까지 ‘정보의 실패’ 내용입니다.



◎ 진행자 > 지금 들으신 내용은 어젯밤에 방송된 MBC <PD수첩-천안함 생존자의 증언> 편의 일부 내용인데요. 천안함을 지휘했던 최원일 전 함장이 <PD수첩>과 전격적으로 인터뷰를 했습니다. 그러면서 문건 하나를 공개했는데 바로 그 문건 내용을 전하는 내용이었습니다. 해당 방송을 연출했던 MBC 소형준 PD 스튜디오로 모셨는데요. 자세한 이야기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 소형준 > 안녕하세요?

◎ 진행자 > 일단 최원일 함장하고 어떻게 인터뷰가 성사됐어요?

◎ 소형준 > 누구나 천안함에 대한 궁금증은 하나씩 있으실 텐데요. 저도 그랬고요. 천안함 함장이 전역했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찾아보니까 당시에는 조선일보하고 한겨레, 딱 두 군데에서 인터뷰하셨더라고요. 논조도 미묘하게 차이가 있고요. 그래서 이분이 뭔가 하실 말씀이 많겠구나 생각이 됐고 만나 뵙게 되었는데 그분이 굉장히 조심성이 있으셨어요. MBC가 나를 어떻게 또 활용하려고 그러나 이러면서. 개인적인 얘기도 하고 저도 천안함 때 해군에서 군 생활을 했었거든요.

◎ 진행자 > 그러셨어요? 그때 당시에.

◎ 소형준 > 예.

◎ 진행자 > 이걸로 어필하셨구나.

◎ 소형준 > 그래서 이런저런 얘기하면서 수 차례 만남도 갖고 의심도 누그러지고 생존 장병들 직접 소개해주셔서 그런 것들 담을 수 있었습니다.

◎ 진행자 > 어제 방송된 내용을 복기를 해봐야 될 것 같은데 일단 국가안보총괄점검회의라고 하는 게 지금 나오지 않습니까, 이 회의는 어떤 성격의 회의예요?

◎ 소형준 > 천안함이 3월이고요. 5월쯤에 이명박 대통령이 이런 것들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해서 국가안보총괄점검회의라고 해서 16명 예비역 장성들 교수들 전문가들 이런 분들이 모여서 그런 것들을 점검하는 모임이었다고 합니다.

◎ 진행자 > 이 자리에서 기무사령관이 사전징후가 파악됐다는 요지의 발언이 이때 나왔다는 겁니까?

◎ 소형준 > 예.

◎ 진행자 > 그리고 그 발언이 있음을 기재한 문건을 최원일 함장이 갖고 있다가 <PD수첩>을 통해서 공개했던 거고요.

◎ 소형준 > 그렇죠. 이분들이 해군 2함대를 방문해서 그 당시 천안함이 인양됐으니까 국가안보에 대해서 얘기를 나누고 일종에 회의록, 결과보고서 같은 건데요. 그 자리에서 김종태 전 기무사령관이 발언을 합니다. 기무사에서 첩보를 받아서 수중침투 관련된 징후를 미리 알려줬는데 왜 너희는 아무런 조치도 없었느냐, 군 기강이 해이해진 것 아니냐라고 막 꾸짖은 거죠.

◎ 진행자 > 그럼 여기서 김종태 전 기무사령관이라고 했는데 이 회의는 천안함 발생한 몇 달 뒤고, 그럼 천안함 당시에는 기무사령관으로 있었던 분인가요?

◎ 소형준 > 천안함이 3월 26일인데 3월 30일날 전역한 걸로 돼 있으십니다.

◎ 진행자 > 하여간 그때는 현직 사령관이었고 회의가 있을 때는 전직되는 건데 사전징후를 파악했다는 게 가장 핵심인데 사전징후라는 게 뭐예요.

◎ 소형준 > 여러 가지 의미가 있는데 정확한 내용은 군사기밀이란 이유로 말씀해주지 않았는데 문서를 실제로 보시면 신호정보라고 펜글씨로 메모가 돼 있고요.

◎ 진행자 > ‘신호정보’ 잠수함 관련한 거라고 추측하면 되는 거죠?

◎ 소형준 > 그렇죠.

◎ 진행자 > 그런데 핵심은 사전징후가 포착됐고 그래서 보고까지 됐는데 묵살됐다 이거잖아요. 왜 묵살해요.

◎ 소형준 > 이게 어떤 군사기밀이면 비밀에 부쳐서 철저히 관리가 됐을 텐데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어떤 모임의 결과보고서였기 때문에 문서관리에는 소홀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아마도 너무나 사실관계가 기록된 너무나 중요한 사실관계가 기록된 중요한 문서인 거죠.

◎ 진행자 > 알겠습니다. 하나하나 복기했으면 좋겠는데 그러니까 징후를 알아챘어요. 당시 국방부 장관을 비롯한 군 수뇌부가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았다는 거잖아요. 이유가 뭐라는 겁니까?

◎ 소형준 > 자세한 속사정을 알 수 없습니다만 당시만 해도 절대로 서해바다에서는 특히 연안에서는 잠수함 작전이 불가능하다라는 어떤 믿음이 작용했던 것 같습니다. 서해는 수심이 낮고 염분이 진해서 음파가 좀 혼선이 있고 부유물도 많아서 당시만 해도 해군 지휘관이면 거의 수중위협이란 건 없다고 교육받고 또 그렇게 믿고 있었다고 합니다. 실제로 천안함 같이 서해에 배치된 초계함은 수중공격에 조금 취약한 걸로 알려져 있고 대부분 최신장비나 이런 것들은 동해 쪽에 배치가 돼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 진행자 > 아예 고정관념이라고 표현해야 될까요. 그걸 가지고 있고 차단하고 잘못된 정보판단이야 이렇게 봤다는 겁니까? 그러면.

◎ 소형준 > 그렇죠.

◎ 진행자 > 그런데 지금 최원일 함장 인터뷰를 보면 천안함이 어뢰에 피격 당해서 침몰 당했다는 내용을 상부에 보고를 했는데 이게 누락됐다는 내용이 나오는데 어떤 이야기입니까?

◎ 소형준 > 군은 아주 정확한 수직 보고 체계잖습니까? 만약에 천안함이 무슨 일이 있으면 위에 22전투전대 2함대 해군작전사령부 합동참모본부 국방부 청와대까지 총 6단계 보고를 거쳐서 올라가는데요. 무슨 일에서인지 어뢰에 피격당했다는 보고는 해작사에서 멈추고 합동참모본부 국방부 청와대는 어뢰 관련된 보고를 받지 못합니다. 그래서 어뢰는 누락되고 좌초, 조난, 침수, 선체파손 이런 보고만 올라가서 대통령과 군 수뇌부들은 제대로 된 상황판단이 안 됐던 거죠.

◎ 진행자 > 이것도 당시 잠깐 보도가 나왔던 걸로 기억되는데 아무튼 침몰 직후에 사건 현장 근처에 있던 함정의 레이더에 포착된 걸 두고 이거 새 떼 아니냐 이런 발언까지 나왔다면서요.

◎ 소형준 > 평론가님께서 친구 아이가, 이게 어떤 뜻으로 들리십니까?

◎ 진행자 > 친구 아이가, 왜 그 질문하시는 거예요?

◎ 소형준 > 이건 서로 우리 친구지? 약간 이런 뜻이잖아요. 당시에 천안함 밑에 있던 속초함이라고 그 배가 NLL 부근까지 북상해서 무언가를 발견해서 막 쏩니다. 그러고 나서 보고를 하는데 반잠수정이라고 보고를 했죠.

◎ 진행자 > 속초함에서.

◎ 소형준 > 그랬더니 함대에서 전화가 와서 야, 그거 새 떼 아이가 라고 물어본 겁니다. 그래서 함장이 이게 새 떼가 아니냐고 물어본 건지 그거 새 떼지? 라고 물어본 건지 라고 판단하는 과정에서 그거 사실은 반잠수정 아니고 새 떼였습니다라고 보고를 수정하게 되죠.

◎ 진행자 > 당시 상층부는 잠수함이든 반잠수정이든 간에 서해 특성상 있을 수 없다, 당신들이 판단을 잘못하고 있다, 아예 단정하고 접근했다 이렇게 봐야 되겠네요. 그러면.

◎ 소형준 > 그렇게 까지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진행자 > 당시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한 청와대에서도 북한의 소행이라고 예단하지 말 것을 당부를 했었잖아요. 이건 일부 공개가 됐던 걸로 알고 있는데 왜 이런 반응이 나왔다고 보세요.

◎ 소형준 > 안보를 확실하게 하겠다는 것으로 당선된 정부가 안보 무능으로 찍히는 것이 두렵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도 들고요. 김종대 전 의원에 따르면 청와대 비서실장하고 북의 통일전선부장이 당시 싱가포르하고 베이징에서 남북정상회담을 위해서 물밑작업을 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 여러 가지 사항과 파장을 고려할 수밖에 없었겠죠. 그런데 사실 정부에서는 그래야 되는 것도 맞긴한데 다른 것도 아니고 안보영역에서 너무나 정무적으로 판단한 것이 이게 과연 맞느냐라고 지적하는 전문가도 있었고 전쟁이 나도 확실하지 않으면 계속 진상규명만 하고 있을 거냐, 이렇게 묻는 국회의원도 있었습니다.

◎ 진행자 > 최종적으로 북한의 어뢰 공격에 의한 침몰로 정부도 조사 결과 결론은 그렇게 내리잖아요. 반전이 일어난 거잖아요. 초기 때 보였던 반응하고, 이 과정에 대한 얘기는 혹시 못 들으셨어요?

◎ 소형준 > 당시 정부는 4월까지는 굉장히 신중했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조사를 계속해서 강조했었고 돌연 5월 20일날 어뢰 설계도와 함께 북한의 소행을 공식 발표를 내놓습니다. 그런데 그러고 나서 5.24 조치라고 불리는 대북 조치를 강행하죠. 그런데 5월 20일이 무슨 날이었느냐 하면 공교롭게도 6월 2일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시작일입니다. 게다가 공식 발표 때 사용됐던 그 설계도는 다른 어뢰의 설계도를 급하게 가져다 쓴 걸로 밝혀져서 망신을 당하기도 했고요.

◎ 진행자 > 그때 여기서부터 논란이 엄청나게 시작되는 거잖아요. 믿을 수 없다부터 해서. 알겠습니다. 최원일 함장 비롯한 천안함 생존자들 있잖아요. 정부의 이런 대응, 태도에 대해서 뭐라고 그랬어요?

◎ 소형준 > 천안함 생존자들은 지난 11년 동안 이런 것들 보수는 이용하고 진보는 외면한다라는 한 문장으로 정리합니다. 천안함 북한 소행이라고 믿느냐 이런 것들이 청문회에 단골 질문이 돼 버릴 정도로 정치권이 천안함 진실을 밝히기는커녕 오히려 걸림돌이 된 건데요. 보수는 천안함에 대해서 질문하지 않는 것이 미덕이 됐고 진보는 천안함을 계속해서 의심해야 되는 그런 굴레에 빠지게 되는 거죠. 그 사이에 11년째 한국 사회를 표류하고 있는 천안함과 유가족, 생존 장병들은 모두에게 위로를 받지 못하는 존재로 지금 있습니다.

◎ 진행자 > 우리 사회에서 어뢰에 의한 침몰을 부인하는 인정하지 않는 목소리도 계속 나오고 있잖아요. 혹시 <PD수첩> 관련해서 후속보도 준비하고 있는 게 있습니까?

◎ 소형준 > 아직 구체적 계획은 없지만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대한민국 모든 국민들에게 큰 충격과 상처를 준 큰 사건이기 때문에 당연히 계속해서 관심 갖고 지켜볼 생각입니다.

◎ 진행자 > 알겠습니다. 결국 핵심은 두 가지네요. 사전징후까지 포착됐던 적이 있었다는 점 하나, 두 번째는 그런데 그게 보고까지 이뤄지는데 묵살됐다는 점 하나, 이 두 가지가 핵심이 되는 건데요.

◎ 소형준 > 맞습니다.

◎ 진행자 > 알겠습니다. 이렇게 마무리하죠. MBC 소형준 PD와 함께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 소형준 > 네, 감사합니다.

[내용 인용 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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