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공산당 창당 100주년 앞두고 역사미화 본격화

13일 베이징에서 진행된 중국공산당 창당 100주년 리허설에서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 젠(殲·J)-20 5대가 편대를 이뤄 비행하고 있다. 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중국이 공산당 창당 100주년을 앞두고 과거사 미화 작업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공산당 역사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에 대응하라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의 지시를 받은 중국역사연구원이 과거사 미화의 전면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한국전쟁 때 유엔군의 폭격으로 숨진 마오쩌둥(毛澤東) 장남 마오안잉(毛岸英)이다.

한 중국 인민해방군 장교의 비망록에 따르면 마오안잉은 막사에서 계란 볶음밥을 만들다가 위치가 노출돼 폭사했다. 방공수칙을 어기고 불을 피운 탓에 연기가 연합군 폭격기의 눈에 띄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중국역사연구원은 지난해 11월 소셜미디어를 통해 계란 볶음밥을 만들다가 폭격을 받았다는 이야기는 마오안잉의 죽음을 희화화는 헛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목격자들의 증언 등을 인용해 마오안닝의 위치가 알려진 것은 부대 사령부의 무전이 노출됐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이에 대해 WSJ은 계란볶음밥이 언급된 비망록은 지난 2003년 중국 인민해방군이 공식 발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은 공산당의 역사나 지도부를 비판하는 세력에 대한 단속도 강화했다. 중국의 사이버 감독기관인 중국 국가사이버정보판공실은 지난 4월 공산당 지도부나 정책에 대한 비판을 '역사적 허무주의'로 규정하고 인터넷 사용자들에게 적극적인 신고를 당부했다.

WSJ은 공산당의 역사나 지도부를 비판하다가 단속될 경우 법적인 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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