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원자재트레이딩 업계 "유가 100달러 충분히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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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의 원자재 트레이딩 업체들이 유가 100달러 시대로의 복귀 가능성을 점쳤다.
그러면서 "유가가 100이라는 숫자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진짜 생각한다"며 "수요가 아니라 공급상황이 많이 우려스럽스다. 매장량은 15년에서 10년치로 줄었지만, (유전개발, 시추를 위한 비용은) 5년 전 4000억달러에서 1000억달러로 급감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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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세계 최고의 원자재 트레이딩 업체들이 유가 100달러 시대로의 복귀 가능성을 점쳤다. 수요가 절정에 달하기 전에 새로운 유전 개발에 대한 투자가 둔화한 때문이다. 친환경 에너지가 원유를 완전 대체하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이유도 있다.
1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비톨부터 글렌코어, 트리피구라, 골드만삭스에 이르기까지 유수의 원자재 트레이딩 업체들은 배럴당 100달러 유가가 진짜 가능하다(real possibility)고 밝혔다. 이러한 전망은 인플레이션과 원자재 급등에 대한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나온 것이라고 FT는 지적했다.
가격면에서 원유는 팬데믹 기간 동안 수요 급감으로 다른 원자재에 비해 뒤처진 수준이다. 하지만 앞으로 몇 년 동안 유가랠리에 대한 전망은 향후 몇 주간의 유가에 새로운 모멘텀이 될 수 있다고 FT는 예상했다.
실제 14일 국제유가 벤치마크인 북해 브렌트유는 2% 가까이 뛰며 배럴당 73달러를 훌쩍 넘겼다. 이번주 이미 2년 만에 최고를 경신하며 4거래일 연속 상승가도를 달렸다.
트리피구라의 제레미 바이어 회장은 FT 주최 원자재 글로벌 서밋에서 새로운 원유 공급에 필요한 지출이 부족하다는 것을 걱정한다고 밝혔다. 친환경 열풍이지만 세계 경제가 아직 그린에너지로 뛰어 들고 전기차로 완전 전환할 준비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그러면서 "유가가 100이라는 숫자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진짜 생각한다"며 "수요가 아니라 공급상황이 많이 우려스럽스다. 매장량은 15년에서 10년치로 줄었지만, (유전개발, 시추를 위한 비용은) 5년 전 4000억달러에서 1000억달러로 급감했다"고 말했다.
글렌코어의 알렉스 산나 트레이더 역시 유가 100달러 가능성을 봤다. 그는 "한 두개 이벤트만 있으면 유가 급등이 현실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톨의 러셀 하디 최고경영자(CEO)는 유가 100달러의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도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의 유휴생산력이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팬데믹을 이유로 감산중인 OPEC+가 수요급증에 대응해 점진적 증산 일정을 재조정할 수 있다는 얘기다.
비톨 CEO는 원유 수요가 2030년께 절정에 달할 것으로 봤다. 수급차질이 가장 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시기는 2025~2030년으로, 개발도상국의 성장으로 인해 글로벌 수요는 2040년 이전에 급감하지 않을 것이라고 그는 전망했다.
골드만삭스의 제프 쿠리 원자재 본부장은 정부부양이 수요를 촉진하면서 원자재가 새로운 '슈퍼사이클'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친환경 인프라(사회기반시설) 프로젝트에 대한 정부지출이 커질 수록 원유 수요는 늘어난다는 설명이다. 그는 "친환경 분야에 2조달러의 자본이 지출되면 일평균 원유수요는 20만배럴이 생긴다"고 말했다.
유가는 2014년 이후 배럴당 100달러를 넘긴 적이 없다. 미국의 셰일혁명으로 쏟아져 나온 원유로 이른바 '슈퍼사이클'은 끝났다. 2000년대 초기 유가는 배럴당 10달러였지만 중국의 급성장에 힘입어 2008년 100달러를 훌쩍 넘겼다. 이후 6년 동안 유가는 변동성이 있어지만 평균적으로 100달러선에서 오르 내렸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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