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 이물질 NO!" ML 사무국 철퇴 들었다..가이드라인 발표
[OSEN=LA, 이사부 통신원] 메이저리그가 16일(한국시간) 투수들의 이물질 사용 및 소지 단속과 관련한 공식 가이드라인을 30개 구단에 전달했다.
MLB닷컴이 이날 전한 바에 따르면 오는 22일부터 공식적으로 적용되는 이번 가이드라인은 이물질 사용과 관련된 야구 규정 3.01 조항과 6.02(C) 조항과 (D) 조항의 집행을 강화한다는 내용이다.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특별히 새로운 내용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말로만 무성하던 투수들의 이물질 사용에 대해 현장에서의 조사에서 없었던 것에 반해 이제부터는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 심판들이 현장에서 직접 양팀 감독의 요청이 없더라도 투수를 정기적으로 점검하는 일관된 규정을 적용하겠다는 것이다.
이물질을 사용하거나 소유하고 있다가 경기 시작 전이나 경기 중 적발되면 투수는 바로 그 자리에서 퇴장을 당하고 10경기 출전 정지 처분이 자동으로 내려진다. 이는 모두 규정에 있는 그대로다. 이는 첫 번째 적발됐을 경우이고 두 번째 적발부터는 징계 수위가 높아진다. 선수뿐 아니라 구단과 구단 직원들도 이 규정을 위반하면 역시 징계 대상이 된다.
단속에 앞서 지난 3월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각 구단에 이물질 사용을 막기 위해 투수들을 모니터하고 각종 자료들을 수집하겠다는 각 구단에 메모를 보낸 바 있다. 여기에는 모든 팀으로부터 경기에 사용했던 공을 무작위로 수거하고 스핀률과 관련된 스탯캐스트를 분석하는 등의 내용이 담겨 있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이번 시즌 개막 후 2개월 동안 각종 자료들을 수집해 분석한 결과 여전히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에서 투수들이 이물질을 사용해 스핀률을 높이고 있다고 결론을 내렸다. 무작위로 수거한 공에는 검정이나 호박색의 얼룩이 남아있었고, 어떤 공은 여전히 끈적거리기까지 했다고 밝혔다.
메이저리그는 이물질 사용이 과연 어떤 효과를 나타내는 지에 대해서도 제3의 기관에 의뢰해 연구했는데 이물질을 사용했을 경우 스핀률과 움직임이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롭 맨프레드 메이저리그 커미셔너는 “최근 투수들의 이물질 사용과 관련된 각종 데이타를 집중적으로 조사한 결과 공정한 경쟁을 위하여 더 이상 묵인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면서 “지금까지 전통적으로 투수들이 이물질을 사용해 온 것은 잘 알고 있지만 최근 사용되는 이물질은 예전에 사용되는 것들보다 더 강력한 것들이어서 강력한 규정 집행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가이드라인에 나온 세부사항은 다음과 같다.
-메이저리그 심판들은 각 팀에 공정한 규정 집행을 위해 의심 여부와 상관없이 양팀의 선발과 구원 투수 전원을 대상으로 경기 내내 정기적인 검사를 실시한다. 선발 투수는 의무적으로 경기당 1회 이상 점검을 받게 되며 구원 투수들은 이닝을 마칠 때나 피칭을 마칠 때 검사를 받는다. 경기 지연을 방지하기 위해 심판은 이닝 사이에 체크를 하게 되는데 투수의 모자와 글러브, 그리고 손가락을 검사한다. 뿐만 아니라 심판이 이물질 사용 의심이 생길 경우 경기 중에라도 검사가 가능하며 신체의 모든 부분 검사를 진행할 수 있다.
-심판은 단독으로 이물질 사용 여부를 판단해 결정하며 이물질 사용이 적발된 선수는 그 자리에서 퇴장을 당하고 징계를 받는다. 이물질 사용과 관련된 징계는 다른 징계와 달리 어필을 할 수가 없다.
-원칙적으로 이물질 사용 및 소지에 대한 것은 투수가 책임을 지는 것이지만 만약 다른 포지션 플레이어에 의해 이물질 사용이 적발되면(예를 들어 포수가 이물질을 묻혀서 투수에게 전달하는 것) 두 선수 모두 퇴장과 함께 징계를 받는다. 이에 따라 포수도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게 된다. 다만 다른 포지션 플레이어의 경우 이물질을 투수에게 전달하는 것이 적발되지 않으면 글러브나 모자 등에 이물질이 묻어 있어도 경기 중 퇴장을 당하지는 않는다.
-심판의 조사에 불응하는 선수는 규정을 위반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간주해 역시 퇴장과 함께 징계를 받게 된다.
-마운드에 있는 로진백은 규정에 따른 것이기 때문에 계속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다른 물질(예를 들어 선클림 같은 것들)을 로진과 섞어 사용하는 것은 규정에 위배되기 때문에 적발 대상이 된다. 로진백도 경기 전 사용구과 함께 심판들이 검사한다. 투수들은 야간 경기가 지붕이 닫힌 곳에서 경기할 곳에서는 선크림을 바르지 말라는 권고를 받는다.
-선수들의 이물질 사용을 돕거나 이물질 관련 조사를 거부 혹은 방해하는 구단과 직원 역시 벌금 또는 징계를 받는다.
-이물질 사용 및 소지로 징계를 받은 선수가 발생할 경우 팀은 다른 선수로 대체할 수 없다. /lsb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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