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 총리, 올림픽 직후 9월 중의원 해산 검토"..총리 재선 노릴 듯
[경향신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가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종료 직후인 오는 9월 중의원을 해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16일 보도했다. 올림픽 성공을 바탕으로 지지율을 만회해 총선 승리를 도모하겠다는 구상이다. 해산된 지 40일 이내에 치러야 하는 중의원 선거의 구체적인 일정은 코로나19 백신 접종 상황을 봐가면서 판단키로 했다.
스가 총리는 “내 임기 중에 해산·총선을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된다”면서 9월 말까지인 자민당 총재 임기 중 중의원을 해산하겠다고 말해왔다고 마이니치신문은 전했다. 스가 총리가 올림픽 성공 개최와 높은 백신 접종율을 바탕으로 총선에서 자민당 승리를 이끌고, 총리직 재선에 성공하는 전략을 짜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스가 총리는 중의원 해산 최적기를 검토하고 있다. 일단 이날로 종료되는 정기국회 중의 해산은 제외했다. 입헌민주당, 일본공산당, 국민민주당, 사회민주당 등 야4당은 전날 내각 불신임 결의안을 국회에 제출했으나, 스가 총리는 중의원 해산 카드로 맞대응하지 않았다.
대신 스가 총리는 당분간 코로나19 대응에 주력할 방침이다. 자민당은 백신 접종률이 올라가면 내각 지지율도 만회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 자민당 관계자는 “선거는 늦으면 늦을수록 좋다”고 마이니치신문에 말했다.
스가 총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도쿄올림픽에 대한 지지를 얻어내면서 자신감을 얻었다. 지난 15일 관저에서 당정회의를 열고 “모든 정상으로부터 강한 지지를 받았고, 안전·안심 대회를 개최할 결의를 새롭게 했다”면서 올림픽 개최 의지를 거듭 드러냈다.
올림픽 유관중 개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스가 총리는 지난 13일(현지시간) 영국 콘월에서 열린 G7 정상회의 직후 도쿄올림픽 관중 결정 방식에 대해 “국내 감염 상황에 근거해 다른 스포츠 이벤트의 인원수 상한에 준하는 것이 기본”이라고 말했다. 스가 총리의 한 측근은 “올림픽에 관중이 없으면 코로나19에서 진 느낌이 든다”면서 유관중 올림픽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아사히신문에 말했다.
오는 9월 5일 폐막하는 도쿄패럴림픽 직후에 총선을 치른다면 9월까지 자민당 총재 선거를 치를 여유가 사라진다. 자민당 집행부는 총재선거 실시일을 특례로 늦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코로나19 상황이 나빠지면 스가 총리가 중의원 해산 시점을 10월로 미룰 가능성도 있다. 총리가 중의원을 해산하지 않고 중의원 임기가 만료되는 10월 21일까지 기다렸다 선거를 치르는 선택지도 남는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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