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9년 삼진왕은 새철 페이지"..메이저리그 기록 변경

고일환 2021. 6. 1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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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야구 역사상 최고의 투수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새철 페이지가 92년 만에 메이저리그(MLB) 삼진왕 타이틀을 인정받았다.

20년 넘게 니그로리그의 마운드를 지배했던 페이지는 버밍엄 블랙배런스 소속이던 1929년 시즌에 189개의 삼진을 기록해 메이저리그 전체 삼진왕으로 인정받게 됐다.

메이저리그는 1900년대 초부터 한 시즌에 154경기를 하는 시스템이 정착됐지만, 니그로리그는 시즌 당 50~70 경기로 절반 수준에 그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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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야구리그 통계 반영해 공식 기록 수정
니그로리그 최고의 투수로 꼽히는 새철 페이지 [AP=연합뉴스 자료사진]

(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미국 야구 역사상 최고의 투수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새철 페이지가 92년 만에 메이저리그(MLB) 삼진왕 타이틀을 인정받았다.

뉴욕타임스(NYT)는 15일(현지시간) MLB 공식 통계를 관리하는 베이스볼레퍼런스닷컴이 니그로리그 기록을 반영하는 작업을 완료했다고 보도했다.

니그로리그는 1920년부터 1948년까지 미국에서 운영된 흑인들의 야구 리그다.

20년 넘게 니그로리그의 마운드를 지배했던 페이지는 버밍엄 블랙배런스 소속이던 1929년 시즌에 189개의 삼진을 기록해 메이저리그 전체 삼진왕으로 인정받게 됐다.

이전까지는 170개의 삼진을 잡은 필라델피아 애슬레틱스의 왼손투수 레프티 그로브가 1929년 시즌 최고의 삼진왕으로 기록됐었다.

1943년 시즌 타격왕은 3할5푼7리를 기록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스탠 뮤지얼에서 4할7푼1리를 친 니그로리그 뉴욕 큐반스의 테텔로 바르가스로 바뀌었다.

이 같은 기록 변경은 흑인과 히스패닉 선수들이 뛰었던 니그로리그의 역사를 편입하겠다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결정에 따른 조치다.

3천400여 명의 흑인과 히스패닉 선수들이 활약한 니그로리그는 1947년 재키 로빈슨이 흑인으로서는 처음으로 메이저리그 브루클린 다저스에 입단하면서 인종 분리의 벽이 무너진 이듬해 문을 닫았다.

다만 NYT는 일부 기록 변경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타이틀은 기존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유지하게 됐다고 전했다.

메이저리그는 1900년대 초부터 한 시즌에 154경기를 하는 시스템이 정착됐지만, 니그로리그는 시즌 당 50~70 경기로 절반 수준에 그쳤기 때문이다.

최다홈런이나 타점, 다승 등의 기록은 니그로리그 선수들이 메이저리그 선수들을 뛰어넘기 힘들다는 이야기다.

니그로리그 최고의 홈런타자로 꼽혔던 조시 깁슨도 평생 각종 리그에서 800개의 홈런을 친 것으로 알려졌지만, 메이저리그 통계에선 165개의 홈런만 인정됐다.

1929년 삼진왕 타이틀을 차지한 페이지는 워낙 특출한 성적을 거둔 경우다.

페이지는 29경기에 등판해 185.2이닝을 소화하면서 189개의 삼진을 잡았다. 9이닝당 삼진이 9.2개에 달한다.

275.1이닝을 던진 그로브의 9이닝당 삼진 수가 5.6개라는 사실을 고려한다면 초인적인 활약을 펼친 셈이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관중석에 설치된 니그로리그 선수들의 사진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k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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