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습 타구'에 구급차만 두 번..아찔한 마운드

김하진 기자 2021. 6. 15.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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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삼성 경기 도중 잇단 사고
4회 삼성 김대우 정강이 부상5회
두산 유재유는 얼굴 맞아
삼성 8-6으로 '상처 많은 승리'

[경향신문]

1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두산전에서 앰뷸런스가 두 번이나 그라운드로 출동했다. 삼성 투수 김대우(위 사진)가 4회말 타구에 맞아 실려나간 뒤 5회초에는 두산 투수 유재유(아래)가 타구에 맞아 들것에 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3일 덴마크와 핀란드의 유로 2020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는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갑자기 쓰러진 뒤 의식을 잃어 전 세계 축구계의 걱정을 샀다. 치열한 혈투가 벌어지는 그라운드는 언제나 돌발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곳이다.

1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두산과 삼성의 경기에서는 강습 타구가 양팀 투수들을 위협했다. 구급차가 두 번이나 그라운드에 들어와 선수들을 실어 날랐다.

3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하던 삼성 선발 김대우는 4회 선두타자 박건우가 친 2구째 볼에 우측 정강이를 정통으로 맞았다. 김대우는 마운드에 쓰러져 데굴데굴 구르며 고통을 호소했고 결국 의료진과 트레이너의 도움을 받아 구급차에 몸을 실었다.

김대우는 미안함을 표시하는 박건우에게 “괜찮다”는 의미의 제스처를 보인 뒤 병원으로 향했다. 삼성은 급히 좌완 이재익을 올려 4회를 1실점으로 마무리했다.

김대우가 병원으로 떠난 지 얼마 되지 않아 5회초에는 두산 투수 유재유가 타구에 맞았다.

5회초 1사 3루에서 두산의 두번째 투수로 등판한 유재유는 삼성 오재일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아 한 점을 내준 뒤 2사 1·2루에서 김지찬을 마주했다. 김지찬이 친 2구째 타구가 투수의 얼굴 쪽으로 날아갔고 순간적으로 얼굴을 가린 유재유는 공에 손가락과 관자놀이를 맞았다. 쓰러져 고통을 호소한 유재유는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김대우는 병원 진단 결과 골절은 아닌 것으로 판명났다. 삼성 관계자는 “내일(16일) 컨디션을 보고 다음 등판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연이어 투수가 쓰러지는 상황 속에서 구급차가 재빨리 투입돼 선수를 이송했다. 두산 관계자는 “잠실구장에는 항상 2대의 구급차가 대기 중”이라고 밝혔다. 한국프로야구는 2000년 4월18일 롯데 임수혁이 LG전 도중 그라운드에 쓰러져 의식을 찾지 못한 이후로 모든 경기 때 구급차와 의료진을 대기시키고 있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도 승리를 차지한 건 삼성이었다. 1회 이원석의 만루 홈런으로 기선을 잡은 삼성은 5회 오재일의 적시타로 한 점을 더 달아난 끝에 8-6으로 승리를 거뒀다.

광주 SSG-KIA전과 창원 KT-NC전이 우천으로 취소된 가운데 고척에서는 LG가 2-2이던 9회초 홍창기의 2타점 적시타로 키움에 4-2로 이겼다. 대전에서는 한화가 롯데를 3-2로 잡았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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