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연구소 박쥐 여인 “코로나 유출? 없는 증거를 어떻게 대나”

뉴욕/정시행 특파원 2021. 6. 15.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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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 인터뷰서 버럭 “美, 아팠다는 직원 이름 대라”
중국 우한연구소의 박쥐 바이러스 전문가 스정리 박사가 특수 장비를 착용하고 실험실에서 연구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망명설까지 돌았으나, 실제론 중국 당국의 보호 아래 연구와 강연 활동을 계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한연구소

미국 등에서 코로나 바이러스의 중국 우한연구소 유출설이 계속 제기되는 가운데, 논란의 키를 쥔 우한연구소의 박쥐 바이러스 전문가 스정리(石正麗·57) 박사가 미 언론 인터뷰에서 “세상이 무고한 과학자에게 오물을 뒤집어씌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스 박사는 신종 전염병 연구를 위해 17년간 중국 전역에서 1만여개 박쥐 바이러스 샘플을 수집·연구해 ‘중국의 배트우먼’으로 불리는 인물이다. 2017년엔 박쥐 바이러스를 혼합해 인간에게 전염될 수 있는 변종을 만들었다는 논문을 우한연구소 동료와 공동 발표했다.

뉴욕타임스(NYT)는 14일(현지시각) 스 박사가 전화 통화에서 “우리는 유전자 조작으로 바이러스의 감염성을 강화하는 연구를 한 적이 없다. 코로나19 사태가 터지기 전 관련 샘플을 확보한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코로나 발발 직전 우한연구소 직원 일부가 병원에 갈 정도로 아팠다’는 미 정부 보고서에 대해서도 “그런 일 없었다. 어떤 연구원이 아팠는지 이름을 대라”고 따졌다고 한다. 그는 또 코로나의 배후가 중국과 자신이란 주장을 어떻게 반박할 것이냐는 질문에 “없는 증거를 어떻게 대느냐”며 “난 잘못한 게 없고 겁날 것도 없다”고 말했다고 NYT는 전했다.

스 박사는 지난해 종적을 감춰 프랑스 미국 대사관으로 망명했다는 설까지 돌았으나, 실제론 중국 당국의 보호 아래 연구와 강연 활동을 계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코로나 바이러스 실험실 유출설을 밝히려 최근 재조사에 돌입했다. 최근 열린 G7(주요 7국) 정상회의 공동성명에서도 코로나 기원을 밝히는 세계보건기구의 조사에 중국의 협력을 요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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