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범호 첫 선 '이강인 오디션', 알쏭달쏭 63분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2021. 6. 15.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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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이강인이 15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가나와의 2차 평가전에서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김학범 감독 앞에서 보인 첫 오디션. 63분이라는 시간 동안 혼신의 힘을 다해 뛰었다. 간간히 나온 번뜩인 플레이를 통해 자신의 엄청난 재능을 선보이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팀원들과 원활치 않은 호흡으로 아쉬운 장면 또한 보였다. ‘한국 축구의 미래’ 이강인(20·발렌시아)의 김학범호 데뷔전은 이렇게 알쏭달쏭하게 끝났다.

이강인은 15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가나와 2차 평가전에 선발 출전해 63분을 뛰고 후반 18분 이승우(포르티모넨세)와 교체됐다. 첫 데뷔전이었기에 풀타임 출전이 예상됐지만, 김 감독은 단호하게 교체를 선택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에서는 일찌감치 데뷔전을 가졌지만, 올림픽대표팀은 이번이 첫 발탁이었던 이강인은 지난 1차전에 결장하면서 2차전 선발 출전이 예고된 상황이었다. 2019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한국의 준우승을 이끈 주역으로, 이후 한국 축구의 미래로 불리며 많은 기대를 받던 그의 올림픽대표팀 데뷔전에 사람들의 관심이 쏠리는 것은 당연했다.

이강인은 이날 4-2-3-1 포메이션에서 원톱 오세훈(김천 상무) 바로 뒤에 위치한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섰다. 이강인의 주포지션으로, 능력을 가장 잘 발휘할 수 있는 곳이다.

이강인은 부지런히 뛰었다. 중원으로 내려와 백승호(전북 현대)와 김동현(강원 FC)의 볼 배급을 돕는가 하면, 전방과 좌우 측면으로 양질의 패스를 제공했다. 세트피스 때마다 날카로운 킥을 선보여 수 차례 찬스를 만들었다. 이 뿐만 아니라 날카로운 슈팅으로 상대 간담을 서늘케 하기도 했다. 전반 추가시간 자신이 직접 얻어낸 프리킥을 직접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혔고, 후반 15분에는 절묘한 볼 컨트롤로 가나 수비를 제친 뒤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날렸으나 아슬아슬하게 빗나갔다.

하지만 경기 감각에 있어서는 의문 부호를 남겼다. 김 감독이 지난달 소집 당시 “이강인은 처음으로 발을 맞춰본다. 기존 선수들과 조화를 이루는지, 그가 올림픽에 나갔을 때 어떤 플레이를 보여줄 수 있는지 전반적으로 체크하겠다”며 약간의 우려를 드러냈는데, 그게 현실이 됐다. 지난 시즌 후반기에 소속팀에서 거의 출장하지 못하면서 경기력 유지에 애를 먹었던 것이 고스란히 나타났다. 이날 선발 라인업에 조영욱과 오세훈 등 U-20 월드컵에서 같이 호흡을 맞춰본 동료들이 있었음에도 나온 결과라 더 아쉬웠다. 이번 경기가 오는 30일 올림픽 최종명단 발표 전 마지막 평가전이었음을 감안할 때 김 감독의 고민이 더욱 깊어지게 됐다.

한편 경기는 한국이 2-1로 이겼다. 전반 42분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의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한 한국은 후반 6분 골키퍼 안찬기의 판단 미스로 가나의 조셉 반스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이후 잠시 분위기를 가나에 내준 한국은 후반 20분 이동경(울산 현대)이 중원에서 가나 수비 뒷공간을 침투하는 이동준(울산 현대)에게 날카로운 패스를 건넸고, 이동준이 돌파 후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결승골을 꽂았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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