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① 41년 만에 이름 찾은 '5·18 무명 열사'
[KBS 광주] [앵커]
지난 41년동안 이름도 없이 5·18 묘역에 잠들었던 '무명 열사' 1명의 신원이 5.18 당시 총상을 입고 숨진 신동남 씨로 확인됐습니다.
5.18 조사위원회는 현재 2기에 대한 DNA분석을 추가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민소운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국립 5·18 민주묘지 한켠에 이름도, 사진도 없이 5기가 안장된 '무명 열사의 묘'.
5.18진상규명조사위원회는 이 가운데 안장자 한 명의 신원을 41년만에 밝혀냈습니다.
지난해 말 3구의 시신에서 DNA를 채취한 조사위는 검시 기록과 진료기록 등을 통해 안장자의 신원을 당시 30살의 신동남 씨로 확인했습니다.
고 신동남씨는 1980년 5월20일 광주역 인근에서 계엄군의 총에 맞아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수술 중 숨졌습니다.
이후 시신은 병원에 안치됐지만, 다른 가족들의 착각으로 장례까지 치른 뒤 뒤늦게 무명열사의 묘로 옮겨진 겁니다.
자칫 묻힐 뻔했던 신동남씨의 신원은 자료더미에 쌓여있던 광주 적십자병원의 진료 기록과 사망자 명단을 재차 확인하는 과정에서 밝혀졌습니다.
40여년 행방을 찾아 헤맸던 가족들은 이제야 아픔과 한을 내려놓게 됐습니다.
[고 신동남 씨 동생 : "제가 그 당시 나이가 12살 정도 돼가지고, 형을 이제 찾았으니까 잘 모셔야죠. 잘 모시겠습니다.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1993년 신씨의 가족은 행방불명자 신청을 했지만 이듬해 기각돼 불인정 행방불명자로 남아있었던 신씨.
지난해 출범한 조사위가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가면서 첫 현장일정으로 진행했던 행불자 찾기가 성과를 낸 겁니다.
[송선태/5·18진상규명조사위원장 : "민주화 운동 관련 행방불명자의 규모와 소재를 확인하고, 나아가 사망자들에 대한 보다 치밀한 조사가 이루어져야 할 필요성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조사위는 지난 연말 무명열사 묘에서 DNA를 채취한 다른 2기에 대한 신원확인 작업도 이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민소운입니다.
촬영기자:조민웅
민소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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