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사고에 前 5·18 단체장 개입 의혹..입건 전 돌연 출국

손준수 2021. 6. 15.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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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광주] [앵커]

광주 건물 붕괴 사고의 철거업체 선정에 얼마 전까지 5·18 단체장을 맡았던 인물이 개입했다는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문흥식 전 5·18 구속부상자회장인데요.

경찰이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했는데, 알고 보니 입건 하루 전날 이미 해외로 출국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손준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018년 10월 광주 학동4구역 재개발조합 사무실.

조합장 선거 개표에 앞서 사회자가 한 남성을 소개합니다.

2019년부터 최근까지 5.18 구속부상자회 회장을 지낸 문흥식 씨입니다.

[조합 관계자/음성변조 : "주식회사 미래파워의 고문으로 위촉하신 문흥식 고문님도 자리에 참석하셨다는 것을 분명하게 말씀드립니다."]

문 씨는 2007년 재개발 관련 업체를 세우고 학동3구역 등 광주 지역의 여러 재개발 사업에 관여해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문 씨는 또 이번 붕괴 사고가 난 학동4구역 재개발 사업에 대해서도 조합장 선거 등에 관여하는 등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는 의혹도 받고 있습니다.

[학동4구역 조합원/음성변조 : "용역회사 직원들도 조합장님과 상의를 하지 않고, 문흥식씨한테 보고를 하고 문흥식 씨가 결정을 해서 오더를 내리는 그런 시스템이었습니다."]

문 씨는 학동4구역 재개발 사업이 진행 중이던 2019년 5·18구속부상자회 회장으로 선출됐지만 최근 해임 의결됐습니다.

경찰은 붕괴 사고와 관련한 계약 과정을 수사하던 도중 철거업체 선정 과정에 직간접적으로 개입한 혐의로 문 씨를 입건했지만 하지만 문 씨는 입건 하루 전 미국으로 출국한 상태였습니다.

경찰은 문 씨에 대해 체포영장을 신청하고, 여권 무효화 조치와 함께 국제 수사기관에도 공조를 요청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강제 송환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여 수사에 차질도 우려됩니다.

KBS 뉴스 손준수입니다.

영상편집:이성훈

손준수 기자 (handsom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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