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창훈 "집에 돌아온 느낌입니다"
"매탄소년단 평가, 항상 자부심
팀 더 높은 곳으로 날게 도울 것"
[경향신문]
국가대표 미드필더 권창훈(27)은 4년4개월 만에 친정팀 수원 삼성의 유니폼을 입고 “집에 돌아온 느낌”이라고 말했다. 권창훈은 1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복귀 기자회견에서 “(내 선택지는) 당연히 수원이었다. 국내로 돌아온다면 꼭 수원에서 뛰겠다고 다짐했었다”며 활짝 웃었다.
권창훈은 독일 분데스리가 프라이부르크를 누비다가 군 복무를 위해 K리그로 돌아왔다. 군팀인 상무에 지원하려면 지원 6개월 전부터 K리그에서 뛰어야 한다. 자유계약선수(FA)로 이적료가 발생하지 않는 그는 타 구단들의 숱한 제의를 받았으나 수원만 바라보면서 ‘충성심’을 인정받았다. 수원 관계자는 “에이전시가 타 구단들의 제안을 받고도 권창훈에게 전달하지 못한 것이 있다”고 귀띔했다.
권창훈이 수원에 갖고 있는 애착은 역시 그가 ‘매탄소년단’의 원조 격이라는 게 영향을 미쳤다. 수원 유스 매탄고 출신인 그는 2013년 프로에 성공적으로 데뷔해 태극마크까지 달면서 외부 영입에 의존하던 구단 정책을 바꾼 선수다.
권창훈은 “원조라고 말하기엔 내 위에 민상기(수원) 형도 있다”며 손을 내저으면서도 “매탄고를 졸업하고 수원에서 뛴다는 자부심은 항상 갖고 있었다.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권창훈은 자신의 가세가 팬덤 현상까지 이끌어낸 매탄소년단에 시너지 효과를 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10대 국가대표로 A매치 데뷔전 데뷔골을 터뜨린 정상빈(19)을 비롯해 김태환(20)과 강현묵(20) 등이 주인공들이다. 권창훈은 “(정)상빈이가 갖고 있는 장점을 살리면 더 훌륭한 선수가 될 테니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은 돕겠다”면서 “다른 후배들도 원한다면 얼마든지 내가 갖고 있는 생각을 공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반기 K리그1 순위 싸움도 흥미로운 구도가 예상된다. 수원은 전반기에 19경기를 치르면서 선두 울산 현대에 승점 3점이 부족한 3위로 올라섰다. 지금 같은 흐름이라면 얼마든지 우승도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다. 권창훈은 “그냥 돌아온 게 아니라 팀이 더 높은 곳으로 날아갈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며 “감독님도 우승을 목표로 뛰자고 하셨다. 그 목표에 걸맞게 잘 준비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수원 |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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