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조작' 강동희 제명 해제 요청 기각

조홍민 선임기자 2021. 6. 15.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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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재정위, 2시간 동안 재심의
"부정방지 강사 활동 인정하지만
아직 사면·징계 경감할 때 아냐"

[경향신문]

‘승부조작’으로 제명된 강동희 전 프로농구 원주 동부 감독(55·사진)의 제명 처분 해제 요청이 기각됐다.

KBL은 15일 재정위원회를 열고 강 전 감독의 제명 조치에 대해 재심의한 뒤 이같이 결정했다. 재정위는 “강 전 감독이 국가대표 선수로서 각종 국제 대회에 출전해 국위선양에 기여한 점과 징계 후에도 지속해서 기부 및 부정방지 강사로 활동하며 노력한 점은 인정한다”면서도 “현시점에서는 공정하고 투명해야 할 스포츠 환경 조성을 위해 본안건을 기각하기로 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KBL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 특별한 사유가 발생하지 않는 한 이 사안에 대해 다시 논의하지 않겠다는 게 KBL의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재정위는 프로농구 10개 감독과 농구 원로 등 농구계 인사들의 탄원서가 KBL에 접수된 데 따라 열린 것이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2시간 넘게 진행된 회의에서는 격론이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강 전 감독이 실수했지만 반성도 많이 했다. 기회를 다시 줘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던 반면 ‘징계 해제는 승부조작에 대한 면죄부를 주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반대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조승연 KBL 재정위원회 위원장(오른쪽)을 비롯한 재정위원들이 15일 KBL센터에 모여 승부조작으로 제명 상태인 강동희 전 감독의 징계 해제안에 대해 심의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승연 재정위원장은 회의가 끝난 뒤 전화통화에서 “강동희 전 감독이 잘못을 반성하는 모습을 꾸준히 보여줬지만 아직은 징계에 대한 사면을 하거나 경감할 시기가 아니라는 쪽으로 위원회 의견이 모아졌다”고 말했다.

강 전 감독은 2011년 2~3월 프로농구 정규리그 일부 경기에서 브로커들에게 4700만원을 받고 후보 선수들을 경기에 기용하는 수법으로 승부를 조작한 혐의로 2013년 8월 징역 10개월에 추징금 4700만원을 선고받았고, 같은 해 9월 KBL에서 제명됐다.

강 전 감독은 형을 마친 뒤 프로스포츠협회 부정방지 교육 강사, 각종 봉사활동, 강동희 장학금 수여 등의 활동을 하며 자숙과 반성의 시간을 가졌다.

강 전 감독은 재정위원회 결정에 대해 “어쨌든 재정위를 열어준 것만 해도 감사하다. 위원회가 내린 결정을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기각 결정과는 상관없이 징계 이후 그동안 쭉 해왔던 봉사나 장학금 기부 활동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번에 탄원서를 낸 것에 대해서는 “현장에 복귀하겠다는 것보다 지금 운동하는 아들들을 위해 아버지로서 명예회복을 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조홍민 선임기자 dury12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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