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줄 조이기 시작한 시중은행
[앵커]
지난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만장일치로 기준 금리를 동결했습니다.
당시 회의록이 오늘(15일) 공개됐는데, 내용을 보면 금융 정책의 변화 조짐이 뚜렷이 감지됩니다.
금통위원 6명 전원이 가계부채 증가와 부동산 등의 자산가격 급등에 대해 우려했고, 특히 이 중 4명은 금리를 점진적으로 정상화해야 한다.
그러니까 올릴 필요가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습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최근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을 계속 시사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으로 해석되는데요.
시중 은행들은 이미 선제적인 조치에 들어갔습니다.
임주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은행들은 우선 대출 한도부터 손보기 시작했습니다.
농협은행은 오늘(15일)부터 보증 보험에 가입하면 한도를 늘려 주는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취급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신한은행은 이미 3월부터 같은 상품의 판매를 중지했습니다.
사실상 대출금리를 높이는 조치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우리은행은 어제(14일)부터 개인 신용대출 5개 상품의 우대금리를 최대 0.5%p 낮췄고, 농협은행은 내일(16일)부터 전세대출과 우량 신용대출의 우대금리를 0.2%p 축소합니다.
[○○은행 관계자/음성변조 : "은행들의 가계대출 금리 인상과 대출한도 축소 움직임은 가계대출 총량을 적극적으로 관리함으로써 시장 금리 상승으로 인한 가계부채 리스크를 줄이는 데..."]
정부는 올해 가계부채 증가율을 5~6% 수준으로 하겠다고 했지만 1분기에 이미 9%를 넘었습니다.
여기에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커지자 은행들의 발걸음이 바빠진 겁니다.
[신용상/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특정 상품에 대해서는 없애기도 하고 어떤 부분은 좀 낮은 수준으로 관리를 하고 앞으로 그렇게 진행이 될 것 같습니다."]
금융위원회는 모레(17일) 은행, 여신, 보험 등 금융 관련 협회 임원들을 불러 가계대출 관리를 주문하기로 했습니다.
은행을 넘어 제2금융권까지 전방위 돈줄 조이기가 가시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임주영입니다.
촬영기자:김대원/영상편집:박은주/그래픽:김지혜
임주영 기자 (magnoli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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