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기업에 의존했던 '무릎형 로봇의족' 국산화 박차

이정호 기자 2021. 6. 15.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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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연구원, 올 시제품 개발 성공
장애인 탄력 있게 걷는 동작 가능
로봇 의수도 2025년 상용화 계획

[경향신문]

한국기계연구원이 개발 중인 로봇 의수(위 사진)와 무릎형 로봇 의족.

국내 연구진이 허벅지 아래가 절단된 장애인도 자연스럽게 걷도록 돕는 ‘무릎형 로봇 의족’ 국산화를 추진하고 있다. 근육에서 나오는 전기신호를 분석해 진짜 손처럼 움직이는 로봇 의수도 내놓을 예정이다.

한국기계연구원은 15일 대전에서 간담회를 개최하고 최근 개발한 장애인 보조 기술 등 연구 성과를 공개했다. 이날 선보인 무릎형 로봇 의족은 절단된 무릎부터 발까지의 신체를 경량 소재와 모터, 센서 등을 조합해 재현한 것으로, 올해 시제품 개발에 성공했다. 장애인이 의족에 단순히 몸을 지지하는 게 아니라 비장애인과 유사한 속도로 탄력 있게 걷는 동작이 가능하다.

연구원이 로봇 의족 개발에 나선 건 기존 로봇 의족 값이 비싸기 때문이다. 로봇 의족은 해외 기업이 시장 대부분을 차지하는데, 가격이 7000만~1억원에 이른다. 박찬훈 기계연구원 혁신로봇센터장은 “현재 개발 중인 제품은 1000만~2000만원 수준”이라고 밝혔다. 실제 구입 비용은 국가 지원으로 더 낮아지게 된다.

연구원은 또 국내 최초로 로봇 의수 개발을 추진해 2025년까지 상용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근육에서 생기는 전기신호를 분석해 착용자가 원하는 대로 의수가 움직이도록 고안됐다. 장애물과 접촉하면 형태가 자유자재로 변하는 휠체어 바퀴도 공개됐는데, 탱크가 험한 전장을 누비는 것처럼 계단을 쉽게 타고 넘을 수 있다.

박상진 기계연구원장은 “노령화·비대면 등 미래의 변화에 대응하도록 로봇기술 개발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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