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 강구 수해 방재시설 '하세월'.."올해만 비켜가길"
[KBS 대구] [앵커]
영덕 강구시장 일대는 지난 2018년 태풍 콩레이 때부터 3년 연속 침수 피해를 입은 상습 침수 지역입니다.
이후 다양한 예방사업들이 시작됐는데, 상당수 사업들은 이런저런 이유들로 늦춰지면서 장마와 태풍 시기를 코앞에 두고 주민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안상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2018년, 태풍 콩레이가 들이닥친 영덕 강구시장.
순식간에 시장 전체가 잠기면서 상인들은 구명보트를 타고 탈출해야 했습니다.
그때의 악몽과 같은 순간을 상인들은 생생히 기억합니다.
[김복자/영덕 강구시장 상인 : "(2018년에) 대게하고 고기 같은거 들었는게 완전 물에 실려서 그 자리에서 죽었죠. 한 번씩 침수됐다 하면 (피해가)한두 푼이 아니에요."]
그 이듬해인 2019년 태풍 미탁, 지난해엔 집중호우까지 3년 연속 수해를 입은 가운데 올해도 우기가 다가오면서 주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습니다.
[김상우/영덕군 강구면 : "1년에 2번씩 침수되고 연년마다 침수되는데 누가 살겠어요? 돈이 많으면 강구 땅을 솔직히 떠나고 싶습니다. 불안한 동네에 살고 싶지 않아요."]
수해를 막기 위해 영덕군은 지난 2019년부터 7백여억 원을 투입해 배수펌프장과 우수저류시설 등 10여 개의 방재공사에 나섰습니다.
이곳은 침수가 잦은 영덕군 강구면의 저지대 일대입니다.
주변으로는 침수예방을 위한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지만 주민들에게는 여전히 불안감이 남아 있는 상황입니다.
올해 우기 전까지 완공 가능한 사업은 배수 터널과 소하천 정비 2개뿐, 나머지 사업은 인허가 지연 등으로 다시 해를 넘길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박현규/영덕군 안전재난건설과 과장 : "도시침수예방사업, 강구초등학교 우수저류시설 사업 등을 조속히 완공해서 주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차일피일 늦어지는 수해예방 사업에 주민들은 올해 만큼은 별탈 없이 지나가길 그저 하늘만 바라볼 수밖에 없는 처지입니다.
KBS 뉴스 안상혁입니다.
촬영기자:최동희
안상혁 기자 (cros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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